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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24073377 |
|---|---|
| 쪽수 | 640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이 책이 속한 분야
- 인문/역사 > 세계역사/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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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문명 그리고 역사가 만나는 곳, 강
우리는 흔히 역사를 왕과 제국, 전쟁과 혁명의 이야기로 기억한다. 그러나 인류의 가장 중요한 역사는 언제나 강을 따라 흘러왔다. 강은 인간이 처음 정착하고 도시를 세우며 국가를 건설한 공간이었고, 신화와 종교가 탄생한 성지였으며, 문명과 권력이 성장하고 충돌한 역사의 무대였다. 강은 자연과 인간, 신화와 문명,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장소이며, 인류가 남긴 가장 오래된 기록이기도 하다.
《세븐 리버》는 세계 문명을 대표하는 일곱 개의 강, 나일강·다뉴브강·니제르강·미시시피강·갠지스강·양쯔강·템스강을 따라 거대한 인류사의 흐름을 새롭게 읽어내는 문명사이다. 저자는 각각의 강이 어떻게 서로 다른 문명을 탄생시켰고, 어떻게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는지를 방대한 역사와 생태, 정치와 경제를 넘나들며 흥미롭게 풀어낸다.
인간은 강에서 물만 얻은 것이 아니다.
신을 만들고, 도시를 세우고, 문명을 시작했다.
강은 인간에게 가장 먼저 생명을 제공했다. 풍부한 물과 비옥한 토양은 농경을 가능하게 했고, 강을 따라 도시가 들어섰으며 교역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강의 의미는 생존을 넘어선다. 사람들은 강을 신성한 존재로 숭배했고, 신화를 만들었으며, 강을 중심으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설명했다. 나일강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생명의 신이었고, 갠지스강은 지금도 수억 명이 신성하게 여기는 성스러운 강이다. 니제르강과 양쯔강, 다뉴브강 역시 각 지역 사람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한 정신적 기반이었다. 강은 언제나 인간의 삶과 믿음, 문명이 하나로 만나는 공간이었다.
강은 문명의 경계였고 제국의 길이었다.
누가 강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권력의 지도가 달라졌다.
이 책은 강을 역사의 배경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강 자체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삼는다. 나일강에서는 이집트 문명이 태어나고 거대한 피라미드가 세워졌으며, 다뉴브강에서는 로마 제국과 오스만 제국, 합스부르크 제국이 충돌하며 오늘날 유럽의 질서가 만들어졌다. 니제르강은 사하라 종단 무역을 통해 서아프리카 제국의 번영을 이끌었고, 미시시피강은 미국의 팽창과 원주민 축출, 노예제도를 가능하게 했다. 양쯔강은 중국 통일과 경제 발전의 축이 되었고, 템스강은 산업혁명과 대영제국 그리고 세계 금융의 중심 런던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저자는 이처럼 서로 다른 시대와 대륙을 하나의 관점으로 연결한다. 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와 지리, 정치와 경제, 종교와 문화, 생태와 환경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래서 《세븐 리버》는 단순한 세계사 이야기도, 환경 이야기도 아니다. 인간이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보여주는 문명의 연대기다.
우리는 강을 따라 문명을 만들었다.
그러나 문명의 발전은 다시 강의 운명을 바꾸고 있다.
오늘날 강의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철도와 고속도로, 항공과 컨테이너 물류가 발달하면서 강은 더 이상 세계 교역의 유일한 통로가 아니다. 대규모 댐과 운하 건설, 도시 개발과 산업화는 강의 모습을 바꾸었고, 인간은 오랫동안 강을 통제하고 개발의 대상으로 여겨왔다. 그 결과 어떤 강은 바다에 닿지 못하고, 어떤 강은 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신음하고 있다. 한때 문명을 탄생시킨 강은 이제 기후위기와 환경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
그렇다고 강의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늘날 우리는 강을 통해 인간 문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물 부족과 수자원 분쟁,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위기는 모두 강과 연결되어 있으며, 강을 어떻게 대하느냐는 곧 우리가 어떤 문명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강은 더 이상 단순한 교통로가 아닐지라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소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살아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다.
《세븐 리버》는 그래서 과거의 이야기만 들려주는 책이 아니다. 인류가 어떻게 자연을 이용했고,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거나 충돌해왔는지를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찰하게 만든다. 강을 따라 펼쳐지는 일곱 개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문명을 만든 강을 우리는 지금 어떻게 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강은 단 한 번도 역사의 무대 뒤에 있었던 적이 없다. 신화가 시작된 곳도, 문명이 태어난 곳도, 제국이 흥망한 곳도, 오늘날 기후위기의 해답을 찾아야 하는 곳도 모두 강이다. 《세븐 리버》는 익숙한 세계사를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동시에,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특별한 문명사다.
일곱 개의 강을 따라 다시 읽는 세계사
▸ 나일강: 고대 이집트 문명의 탄생과 흥망성쇠, 오늘날 물을 둘러싼 갈등까지, 강과 문명이 함께 걸어온 시간의 길.
▸ 다뉴브강: 로마 제국과 합스부르크 제국을 잇는 물길을 따라 유럽의 역사를 움직였던 강의 이야기.
▸ 갠지스강: 신앙과 일상이 하나로 흐르는 성스러운 강을 따라 종교와 환경, 인간의 삶이 만나는 풍경.
▸ 템스강: 선사시대부터 국가의 형성, 산업혁명과 대영제국 그리고 오늘의 런던까지 영국의 시간을 품고 흐른 역사의 무대.
▸ 미시시피강: 신대륙 원주민의 삶과 개척의 신화, 노예제와 산업화, 세계적인 댐 수출 계획 등이 담긴 미국의 빛과 그림자.
▸ 니제르강: 사막과 초원, 황금과 소금, 제국과 식민의 역사가 교차하는 아프리카 문명의 중심지.
▸ 양쯔강: 황제의 제국에서 세계의 공장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강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중국의 역사.
일곱 개의 강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인류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