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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에 삶이 있습니다 - 가위바위보에서 발견한 비김의 미학

  • 장용
  • 21세기북스
  • 2026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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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76612777
쪽수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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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가장 흔한 게임 속에서 인생 최고의 철학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승리를 행복의 필요조건으로 생각하곤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남을 이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 빨리 가고,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여긴다. 그렇다면 매번 승리를 거머쥔 사람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가? 아마 쉽게 단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가위바위보협회 이사장직을 맡을 만큼 가위바위보에 진심인 희극인 장용은 자신이 무수히 겨뤄온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건져 올렸다. 승리의 경험을 촘촘히 채워 넣어도 반드시 행복한 삶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의 첫 에세이 《손안에 삶이 있습니다》는 가위, 바위, 보라는 세 가지 패의 순환 속에서 찾은 삶의 태도를 담은 책이다. 저자 역시 운명을 바꿔보려 여러 패를 삶에 들이밀었다. 숱한 패배 끝에 깨달은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이 책이 주목하는 핵심은 바로 비김이다. 비김은 패배나 포기가 아니다. 내 패만 정답이라 고집하지 않고 때로는 상대의 패를 인정해 주는 것, 서로 다른 존재가 균형을 이루며 다음 기회를 만드는 성숙한 관계의 기술이다. 무한 경쟁에 지친 이들에게, 저자는 가위바위보의 세 가지 패가 건네는 다정한 위로와 인생의 실질적인 해법을 전한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다음 판을 위하여 … 004

 

1장 지지 않는 승부도 있다는 것

계룡산에서 배운 가위바위보 … 015

결핍이 나를 살린다 … 024

좁디좁은 손바닥에서 넓은 세상을 보다 … 031

진정한 링구아 프랑카 … 036

손 하나로 건넌 국경 … 042

밥상은 한국형 사과의 언어다 … 051

홍어는 왜 삼합이 되었을까 … 059

삼색나물의 비김 … 067

밥상 위의 무승부 … 072

생각보다 오래 남는 것 … 079

보는 남긴다 … 084

보의 고백 … 091

가장 작은 평화협정 … 096

 

2장 완벽히 이기는 패는 없다는 것

당연해서 잊고 있었다 … 107

지명수배자 … 115

옷장에는 무승부가 없다 … 122

가위는 끊는다 … 128

상식이라는 심판 … 133

락교는 락교입니다 … 140

밥상은 돌아가며 앉는다 … 146

삼손은 왜 졌을까 … 151

줄 잘 서다가 잘릴 뻔했습니다 … 158
한 손만 믿는 사람들 … 165

2000만 달러, 열한 살 소녀의 가위에 걸리다 … 170

답다는 것 … 177

맛도 돌고 돈다 … 184

 

3장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

약속은 시작된다 … 193

재수 좋은 날은 만들어진다 … 200

운을 기다리지 마라, 3을 쌓아라 … 207

생각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 … 212

딱 한 번이라서 다행입니다 … 220

돌아오는 보 … 227

철 들다, 철 안 든 이야기 … 237

손톱이 알려 준 덤의 철학 … 245

넘어진 LED, 넘어지지 않은 조직 … 250

밤의 연인, ‘다시256

계속 손을 내는 사람 … 261

우리는 달라서 비겼고, 같아서 웃었다 … 267

읽는 사람이 이긴다 … 275


[본 문]

▶ 우리는 너무 오래 승리만 공부해 왔는지 모릅니다. 성공학은 넘쳐 나지만, 무승부학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우리 인생은 승리보다 무승부에 더 가까웠습니다. 가족, 직장, 친구 관계에서 우리는 상대를 이기려 하면 안 됩니다. 서로를 인정하며 다시 만날 다음날을 기약할 수 있을 때 그 관계는 비로소 지켜지고 이어집니다. _프롤로그

 

▶ 사람과의 관계도 어쩌면 비슷한지 모릅니다. 처음 만나면 낯설고, 부딪히고, 오해합니다. 서로의 말에 상처받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그 순간만 보면 관계가 멀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불편한 시간을 함께 견뎌 내면 관계가 달라집니다. 서먹함은 친숙함이 되고, 낯섦은 이해가 되며, 갈등은 정으로 바뀝니다. 우리가 겪는 갈등의 시간은 서로를 무너뜨리는 부패의 시간이 아니라 서로를 받아들이는 발효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빨리 판단하는 관계는 쉽게 끝나지만, 시간을 들여 익혀 가는 관계는 오래 남습니다. 홍어가 시간을 견디며 제맛을 얻듯 사람도 시간을 통과하며 깊어집니다. _홍어는 왜 삼합이 되었을까

 

▶ 가위바위보의 목적은 애초에 승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이 놀이를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승부를 빨리 끝내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누군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위바위보에는 앙금이 오래 남지 않습니다. 한 판이 끝나면 웃고, 다시 다음 판을 시작합니다. 오늘 진 사람이 내일 이길 수 있고, 오늘 이긴 사람이 내일 질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친구 사이도 그렇고, 부부 사이도 그렇습니다. _가장 작은 평화협정

 

▶ 가위바위보에는 절대 강자가 없습니다. 손바닥 위에서 벌어지는 이 단순한 놀이의 핵심은 힘의 우열이 아니라 순환의 질서에 있습니다. 가위가 물러나면 바위가 등장하고, 바위가 물러나면 보가 자리를 채웁니다. 보가 비운 자리에는 다시 가위가 돌아옵니다. 이기고 지는 게 끝이 아니라 다음 차례를 부르는 신호일 뿐입니다. 우리 밥상도 그렇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반찬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꿉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좋은 반찬인가가 아니라 비어 있는 자리를 누가 맡아 주느냐입니다. _밥상은 돌아가며 앉는다

 

▶ 가위바위보의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손 모양이 아닙니다. 가위처럼 보이는가, 바위처럼 보이는가, 보처럼 보이는가가 아닙니다. 실제로 끊고 있는가, 버티고 있는가, 품고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사람 사는 일도 같습니다. 무엇처럼 보일 것인가보다 무엇답게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저 역시 아직도 배우는 중입니다. 방송인답게, MC답게, 무엇보다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_답다는 것

 

▶ 인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이 나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늘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위바위보의 고수는 상대의 손을 읽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고수는 자신의 버릇을 읽습니다. 진짜 승리는 상대를 이기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패턴을 바꾸는 데서 시작됩니다. 상대를 아는 것은 기술이며, 자신을 아는 것은 성찰입니다. 상대를 이기는 것은 승리지만, 자신을 이기는 것은 성장입니다. _읽는 사람이 이긴다

출판사 서평



가위바위보를 삶에 입히면, 모든 승부가 즐거워진다!”

가위바위보를 사랑해 협회까지 만든

희극인 장용의 삼세판 인생철학!

 

가위바위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가? 밥값 내기를 위해 왁자지껄 떠들며 패를 고민하던 며칠 전 저녁 자리일 수도, 어린 시절 친구들과 순번을 정하며 웃고 놀던 장면일 수도 있다. 대개 특정 목적을 위해 가위바위보를 수단으로 불러왔을 터, 가위바위보라는 놀이 자체에 골몰한 적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가위바위보라는 게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국가위바위보협회를 만들고 직접 이사장까지 맡은 사람이 있다. 1983년 데뷔해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코미디언이자 시인 장용이다.

그는 가위바위보를 그저 승패를 가르는 일회성 놀이로 보지 않는다. 가위는 왜 바위에 지고, 바위는 왜 보에 지며, 보는 왜 다시 가위에 질까? 그리고 왜 우리는 한판으로 끝내지 않고 다시!”를 외치며 손을 내밀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너무나 익숙했던 이 손짓 안에는 사람과 관계, 선택과 버팀을 생각하게 하는 뜻밖의 인생철학이 숨어 있다.

 

짐작, 판단, 선택, 실천이 담긴 삶의 축소판

《손안에 삶이 있습니다》의 가장 재미있는 지점은 저자가 일상의 아주 사소한 장면을 가위바위보와 연결해 풀어내는 직관적인 시선이다. 평범하게 지나쳤던 일상의 순간들이 가위, 바위, 보의 속성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

어느 기사식당에서 넉넉하게 밥을 내어주는 주인을 만났을 때 저자가 떠올린 것은 였다. 보는 바위를 감싸안지만 가위에는 패하는 속성을 지닌다. 나를 낮추고 상대를 품어주는 대신, 내가 지는 위험까지 받아들이는 패다. 각박한 세상에서 손님이 조금 더 먹는다고 눈치 주지 않고 온기를 내어주는 식당 주인의 모습에서, 저자는 상대를 제압해 이기려 하기보다 스스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관계를 유지하는 지혜를 포착한다. 당장의 이익이나 승패보다 한 걸음 물러서는 선택이 어떻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김을 대하는 마음에서 삶의 태도를 배우다

저자가 도달한 가위바위보의 핵심은 바로 비김의 미학이다. 가위, 바위, 보 세 가지 패 가운데 완벽하게 강한 패는 없다. 우리는 삶에서 생각보다 자주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비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사람들과 가위바위보를 하다 연거푸 비김이 나왔을 때의 순간을 떠올린다. 이기려 던진 패가 계속 비기자 승부에 대한 긴장감이 허물어지고, 함께하던 이들 모두 폭소를 터뜨리고 만다. 이 장면에서 승패가 갈리지 않는 비김의 상태야말로 타인과 대등해지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순간임을 깨닫는다.

나아가 비김을 패배나 지체로 보지 않고, 팽팽한 경쟁을 잠시 멈추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균형의 상태로 정의한다. 매 순간 이기는 법만 강요받는 현대인에게 삶을 지탱하는 진짜 힘이 단판 승부의 화려한 승리가 아니라, 무승부와 패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일상을 이어 나가는 지속의 힘이라는 선명한 답을 제시한다.

 

판은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가위바위보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희망이 뭘까? 삼세판이라는 규칙이다. 어지간한 가위바위보는 단 한 판으로 판가름 내지 않고 다음 승부를 이어간다.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비긴 사람도 다시 손을 내밀어 판을 완성한다. 저자는 이 구조를 통해 단 한 번의 실패나 성공이 인생 전체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단단한 위로를 건넨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어떠하든 판을 털고 일어나 언제든 다음 판을 향해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는 버팀의 태도다.

 

《손안에 삶이 있습니다》는 누구나 경험해 본 익숙한 놀이, 가위바위보에서 일상과 사람, 선택과 버팀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인문 에세이다. 승패의 긴장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독자라면, 책을 덮고 난 뒤 매 순간 모든 판에 이기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삶의 여유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장용

()한국가위바위보협회 이사장

오랜 시간 유쾌한 입담과 따뜻한 시선으로 대중과 호흡해 온 희극인이자 MC.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고, MBC 개그맨 콘테스트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의 인기 코너 장용의 단결, 필승, 충성19년 넘게 진행하며 수많은 이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나눠왔다.

MBC 코미디언 실장을 역임했으며, 특별한 인기나 유행어 없이도 젖은 낙엽이라는 신념으로 묵묵하게 무대를 지켜왔다.

이기면 함께 웃고, 비기면 한 번 더 기회를 얻고, 져도 툭툭 털고 다시 손을 내밀면 되는 가위바위보. 그 단순한 게임 속에 승패를 넘어선 상성(相性)과 평화의 철학이 담겨 있음을 깨닫고 이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가위바위보협회 이사장을 지내며 가위바위보가 품은 인생의 지혜를 세상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쓴 책으로는 《나도 썼어 너도 써 봐》, 《장용의 단결! 필승! 충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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