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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93154656 |
|---|---|
| 쪽수 | 444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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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교육/건강/여행/요리 > 여성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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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관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심리 지식부터
아이와 함께 불안을 통과하는 방법까지,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부모를 위한 감정 양육 지침서
아동·청소년 불안장애 전문가인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자 메러디스 엘킨스는 불안한 아이를 돕고 싶은 부모라면 불안이라는 감정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안의 작동 원리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빠지는 불안의 악순환을 이해할 때 비로소 불안에서 벗어날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아이의 불안을 없애주려는 노력이 도리어 아이의 불안을 키운다는 사실을 아는 부모는 거의 없다.
저자는 아동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발달 단계를 고려해 정상적인 불안과 치료가 필요한 불안을 구별하는 법,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는 말과 부정하는 말, 두려운 상황을 단계별로 직면하게 하는 불안 노출 연습, 아이를 안심시키고 달래주는 행동 줄이는 법, 아이의 반발 속에서도 한계를 지키는 법까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탄탄한 이론적 기반 위에 임상가이자 부모로서 쌓은 풍부한 경험이 더해져, 더없이 생생하고 친절한 양육 불안 지침서가 탄생했다.
불안이 아이를 흔들 때
- 보호와 독립 사이에서 불안에 빠진 부모들
질병관리청이 2026년 8월 발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따르면, 2025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8.3퍼센트가 범불안 선별검사에서 중등도 이상의 불안 수준을 보였다. 여학생은 11.4퍼센트로 남학생 5.3퍼센트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서도 2024년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대는 4만 1611명으로, 2020년보다 65.2퍼센트 늘었다.
부모가 가장 어려워하는 지점은 아이의 불안을 알아차린 다음이다. 지금 겪는 불안이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인지,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를 기다려주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도와주고 무엇을 스스로 해내게 해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과 스스로 감당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요구가 충돌하면서, 아이의 불안은 곧 부모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불안 없는 아이』는 이 문제를 아이의 예민한 기질이나 부모 개인의 양육 능력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불편한 감정을 곧 위험으로 해석하는 사회, 아이의 행복과 성공을 부모의 책임으로 돌리는 집중 양육 문화가 부모와 아이의 불안을 서로 증폭시킨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양육의 목표를 아이에게서 불안을 제거하는 데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아이의 감정에는 공감하되 회피를 강화하는 행동을 제어할 때 아이는 비로소 불안을 견디고 통과하는 경험을 쌓는다. 바로 그 경험이 ‘불안해도 해낼 수 있다’는 자기 신뢰와 내면 근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불편함을 유발하는 대상을 회피하면, 나중에 상황을 다시 직면하기는 훨씬 더 힘들어진다. 문제를 회피한다는 것은 불안을 느끼더라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기회를 놓친다는 뜻이다. 또한 상상 속의 최악의 일은 현실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진실을 깨달을 기회를 잃게 만든다. 핵심은 이것이다. 회피는 불안을 키운다. 이 사실은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똑같이 적용된다.” _ ‘머리말’에서
“불안을 통과한 아이가 단단해진다”
- 회피가 만드는 ‘편안함의 덫’에서 벗어나 불안을 직면하는 법
『불안 없는 아이』는 아이의 불안을 빨리 없애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불안과 걱정이 많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아이가 ··할 때는 ☆☆라고 말하세요” 같은 조언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불안이라는 감정과 관련된 심리학적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데서 시작한다. 당장의 문제를 잠재우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부모가 불안의 작동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처음 마주하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원리를 이해하고 기준을 세우면 언제 아이를 기다려주고 언제 개입할지, 무엇은 도와주고 무엇은 아이가 직접 하게 할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
1부 ‘불안한 아이’에서는 불안할 때 우리 몸과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상적인 불안과 치료가 필요한 불안장애는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또한 불안한 상황을 회피했을 때 찾아오는 안도감이 회피 행동을 강화해 ‘불안의 악순환’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쉽게 알려준다.
2부 ‘불안한 부모’에서는 시선을 부모에게 돌린다. 아이의 행복과 성공을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고 여기는 양육 문화가 어떻게 과도한 개입과 과잉보호를 부추기는지, 그리고 아이의 불안과 부모의 불안이 어떻게 맞물려 서로를 강화하는지 살핀다.
3부 ‘아이와 함께 불안 통과하기’는 본격적인 적용 편이다. 인지행동치료를 지침으로 삼아 두려운 상황에 단계적으로 다가가는 노출 연습, 부모의 수용 행동을 줄이는 법, 아이가 강하게 반발해도 부모가 정한 한계를 지키는 법을 다양한 임상 사례와 함께 알려준다.
이론을 실제 양육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장치도 풍부하다. 〈직접 해보는 불안 평가〉, 〈안전 행동 대 대처 전략〉, 〈내 행동이 수용 행동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같은 특별 코너와 각 장 끝에 실린 〈무엇을 기억하면 좋을까?〉가 불안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독자들은 저자가 오랜 임상 경험으로 재구성한 사례들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불안을 통과하며 겪는 어려움과 회복의 순간을 더욱 생생하게 접하게 된다.
아이의 불안은 부모의 불안을 먹고 자란다
- 불안이라는 감정과 불안의 악순환 이해하기
[사례] 아홉 살 아들을 데리고 처음 태권도장에 가는 날, 아이가 갑자기 도장 앞에서 멈칫한다. 엄마 몸에도 불안이 찌릿 올라오기 시작한다. “왜 그래? 뭐가 무서워?” 아이는 눈을 크게 뜬 채 “나 못하겠어”라는 말만 반복한다.
사촌처럼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등록했는데 당황스럽다. 부드럽게 달래보기도 하고 다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급기야 크게 울기 시작한다.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이 흘끔거리며 쳐다보는 바람에 결국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차에 타자마자 아이는 금세 평온해지고 엄마도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다음 수업은 또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불안해할 때 부모가 대신 말해주고, 안심시켜주고,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오게 해주는 행동을 ‘수용 행동’이라고 하는데, 이런 부모의 대응 방식은 매우 자연스럽고 흔하다. 불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불안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의 95~98퍼센트가 이런 행동을 하며, 불안이 많은 자녀를 둔 어머니의 61퍼센트는 매일 수용 행동을 한다고 답했다. 문제는 당장의 안도감을 주는 이런 도움이 반복될수록 아이에게 “나는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회피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의 불안에 맞춰주는 행동에는 아이를 보호하려는 마음뿐 아니라, 아이가 힘들어할 때 일어나는 부모 자신의 불안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다. 아이의 불안이 부모를 불안하게 만들고, 부모의 불안은 다시 아이의 회피를 키우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저자는 부모에게 요청한다. 아이의 불안을 다루려면 먼저 부모 자신이 불안을 견디는 힘을 길러야 한다. 아이가 불안 때문에 울고 화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곧바로 구하러 뛰어들지 않고, 지금 아이가 실제로 위험한 상태인지 아니면 단지 불편한 것인지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지금 당장 아이를 편안하게 해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아이가 다음번에는 조금 더 스스로 해낼 수 있을까?”를 물어야 한다.
불안은 없애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불안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을 해결해주는 부모가 아니라, 자신의 불안을 견디면서 아이에게 불안을 통과할 기회를 주는 부모다.
최근에는 치료자가 부모와 직접 협력해 아이의 불안을 다루는 부모 중심 치료도 주목받고 있다. 임상 연구에서는 아이를 치료에 직접 참여시키지 않고 부모의 반응 방식을 바꾼 것만으로도 불안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그 효과는 아이가 직접 받는 개별 인지행동치료에 뒤지지 않았다. 아이가 어리거나 치료를 거부하더라도 부모가 먼저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감정에 공감하되 끌려가지 않기
- ‘사랑과 한계’의 원칙을 지키는 부모
[사례] 할머니의 75세 생일 파티 날,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큰 불안을 느끼는 십 대 아들이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많은 친척과 손님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이는 괴롭다. 부모는 고민에 빠진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그냥 방에 머물게 해주어야 할까? 아니면 억지로라도 방에서 나오게 해서 가족들과 어울리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안하는 답은 둘 중 어느 하나가 아니다. 아이에게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힘들겠구나”라고 공감하면서도, 가족의 중요한 모임에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해야 한다는 한계는 분명하게 세울 수 있다. 예컨대 가족에 대한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라면, 가족은 서로를 위해 시간을 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런 한계를 세울 수 있다. 그 대신 어떻게 참여할지 그 방법은 아이와 함께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행사 초반에 아래층으로 내려와 할머니와 일대일로 시간을 보내고, 잠시 쉬었다가 케이크를 먹을 때 다시 내려올 수도 있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사랑과 한계’의 원칙이다. 아이의 감정은 받아주되, 그 감정이 모든 행동을 결정하게 하지는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 균형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심리적 유연성’이다. 심리적으로 유연한 부모는 불안과 죄책감, “내가 너무 매정한 부모 아닐까?” 하는 자기 의심이 올라와도 거기에 곧장 말려들지 않는다.
지금 자신의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고, 아이를 당장 편안하게 해주는 선택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맞는 행동을 선택한다. 그리고 바로 이런 부모의 모습을 통해 아이 역시 심리적 유연성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부모의 심리적 유연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아이가 불안해할 때 부모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는지 먼저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라는 자신의 가치와 양육의 방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불안해도 괜찮아
- 노출 치료, 두려움 쪽으로 한 걸음 더
[사례] 열한 살 콜은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이 두렵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멍청하다’거나 ‘성가신 아이’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치료자(저자)는 콜에게 여러 가게에 차례로 들어가 점원에게 1달러를 잔돈으로 바꿔 달라고 부탁하는 노출 연습을 제안한다. 한 가게에서 점원이 잔돈이 없다고 하자 콜의 불안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 하지만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밖으로 나온 콜은 다시 다음 가게로 들어간다. 불안이 줄어들지 않았는데도 콜은 자신이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을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저자는 불안은 고통스럽지만 그 자체로 해로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간의 감정은 파도와 같다. 올라갔다가 정점에 이르면 다시 내려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불편한 상황을 피해버리면, 아이는 불안한 상태에서도 그 감정을 견디고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기회를 잃는다.
대표적인 불안장애 치료법 중 하나인 ‘노출 치료’는 이 악순환을 거꾸로 돌린다. 두려움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단계부터 불안한 상황에 직접 다가가 경험하게 한다. 노출 치료의 목표는 불안을 0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불안이 그대로 남아 있더라도 “불편하다고 해서 위험한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도 대처할 수 있다”, “불안해도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이다.
“반복된 노출은 ‘용기의 근육’을 계속 강화해, 스스로 이 상황과 비슷한 상황들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이렇게 커지는 자신감이야말로 조금씩 꾸준히 불안이 줄어들게 만드는 핵심이다.”(236쪽) 불안을 없애주는 게 아니라, 불안과 함께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것. 그렇게 아이의 내면 근력은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