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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 ISBN | ISBN-13 : 9791169087520 |
|---|---|
| 쪽수 | 388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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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세이/시 > 국내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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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목차
추천사
연상호 (감독)
조예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공포는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장르적 공포와는 전혀 다른 결의 공포이다. 그 낯선 공포는 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던, 하지만 한 번도 작품에 의해 발굴되지 않은 종류의 감정이다. 그 때문에 그의 소설은 기묘한 낯섦과 내 안에 있던 감정을 들킨 것 같은 대립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무엇을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모를 혼란에 갇힌 우리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런 우리가 결국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지 끝까지 따라가 보고 싶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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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체〉 〈부산행〉 감독 연상호 강력 추천 ★★★
★★★ 밀리의서재 밀리로드 연재 역대 최고 기록 경신 ★★★
★★★ 당신이 기억하는 ‘조예은 월드’를 넘어설 단 한 권의 장편소설 ★★★
한국 문학의 새로운 보석 조예은이 던지는 진실과 거짓,
그 모호한 경계에 대한 질문
어떤 믿음은 너무 오래되어 언제부터 믿었는지조차 알 수 없고, 어떤 믿음은 삶이 무너지는 순간에야 비로소 생겨난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무언가를 믿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단 한 번도 그걸 믿어본 적 없다는 진실을 뒤늦게 목도하기도 한다.
외계인 세팔로포디언과 UFO가 언젠가 도래해 세상을 멸망시키리라고 믿는 종교 집단 녹색 절벽과 그 교주 정환영. 오연은 환영에게 입양되어 녹색 절벽의 신자로 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녹색 절벽에서 살아온 오연에게 믿음은 선택이 아니라 삶의 일부다. 반면 일그러진 가정에서 벗어나 흘러가듯 우연히 녹색 절벽에 들어오게 된 제언은 줄곧 시큰둥한 태도로 환영의 말을 거짓이라 일축해 버린다. 환영을 전혀 믿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살가움과 싹싹함으로 공동체에 스며드는 제언을 보며 오연은 불쾌함을 느끼지만, 제언 때문에 느끼는 또 다른 감정에 동요한다. 의심해 본 적 없던 환영의 말을 제언이 한 겹씩 벗겨낼 때마다 묘한 고양감 혹은 해소감과 같은 것을 느낀다.
당연했던 진실은 언젠가부터 검증하고 의심해야 할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되며 오연과 제언의 위치는 몇 번씩 뒤바뀌고, 뒤섞이고, 반전된다. 신도에서 비신도로, 비신도에서 신도로, 무조건적인 믿음에서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 삶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을 겪고,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건들과 마주하며 제언의 단단했던 불신은 조금씩 무너진다. 믿을 이유가 없었던 사람에게 어느 순간 무조건적으로 믿을 이유가 생기는 것. 조예은은 그 변화를 단순한 광신이나 미혹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세계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인간은 이토록 절실한 하나의 설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람은 증거가 있어서만 믿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기에, 두렵기에, 누군가에게 속하고 싶기에, 견디기 어려운 현실에서 아슬아슬하게 지탱할 최소한의 면적이라도 갖고 싶기에 믿는다. 반대로 그토록 오랫동안 믿어온 세계라도 작은 균열에 순식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녹색 절벽의 신자들』 속 오연과 제언은 바로 그 반대 방향의 궤적을 그린다. 믿음 속에서 출발한 오연은 의심하는 법을 배우고, 불신에서 출발한 제언은 광신도가 되어간다. 서로 믿음의 반대편에서 출발한 두 사람과 그 중심에 자리한 환영을 통해 결국 우리는 알게 된다. 믿음과 불신은 사실 서로 완전히 다르지 않다는 걸. 믿기에 믿지 못하고, 불신하기에 믿게 된다는 것을.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흔들며, 마지막까지 무엇을 믿을 것인지를 독자에게 되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믿는가? 굳게 믿는 것은 과연 진실일까? 아니, 당신은 정말 진실을 진실이라고 여기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