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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별도장 꾹 (시와소금 동시집 6)

  • 박차숙
  • 시와소금
  • 2026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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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63251156
쪽수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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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박영숙 동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과 자연을 바라보는 맑고 따뜻한 시선에 있다. 시인은 주변의 사물과 동식물, 가족과 친구, 학교와 계절의 변화를 섬세하게 관찰하며, 그 안에서 웃음과 감탄,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길어 올린다. 또한 짧고 간결한 언어 속에 생생한 이미지와 경쾌한 리듬을 담아내어 어린 독자들이 쉽고 즐겁게 시를 만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까깍깍깍깍깍깍

 

날개 밑 긴 꽁지

아래로 내리니

 

확성기 되어

소리가 쩌렁쩌렁

 

누가 이름을

마귀라 붙였냐며

뿔이 잔뜩 나서

 

까깍깍깍깍깍깍

-「꽁지 확성기」 전문

 

「꽁지 확성기」는 짧은 시 안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익살스러운 생명감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까치의 울음소리를 “까깍깍깍”이라는 반복적인 의성어로 시작하고 끝맺으면서, 시 전체에 경쾌한 리듬감을 불어넣고 있다. 어린 독자들은 이 소리를 읽는 순간 실제 까치의 울음과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이 동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까치의 긴 꼬리를 “확성기”로 표현한 점이다. 동물의 특징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점이 신선하며, 동시 특유의 발랄한 관찰력이 잘 살아 있다.

 

겨울에 앙상한 가지

다닥다닥 신발 걸어 놓고

 

“개구리들 어디 갔지?”

 

봄에 초록 담쟁이 잎 되어

팔딱팔딱 뛰어오겠지!

-「개구리 신발 다닥다닥」 전문

 

「개구리 신발 다닥다닥」은 계절의 변화를 어린이다운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겨울나무의 모습을 ‘개구리 신발’로 바라본 발상이 매우 신선하며, 짧은 시 안에서도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움직임이 따뜻하게 살아 있다. 겨울 담쟁이덩굴의 흔적이나 덩굴손의 흡착반인 빨판 같은 모양을 개구리 신발로 표현한 화자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계절 변화 속 생명의 움직임을 놀이처럼 표현하여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읽는 이에게도 봄을 기다리는 설렘을 전해 주는 작품이다.

 

빗방울이

호수에 후드둑 후두둑

 

자리싸움 안 하고

교집합* 만들며

 

같은 점 찾아

신나서 통통통

 

*교집합(∩) : 동그라미 두 개가 겹치는 부분

 

-「나∩너」 전문

 

「나∩너」는 빗방울과 호수의 모습을 통해 ‘함께 어울림’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짧은 시이지만 수학 개념인 ‘교집합’을 자연 풍경과 연결한 점이 매우 참신하며, 놀이처럼 즐겁게 관계의 의미를 보여준다. 특히 제목 「나∩너」는 시의 의미를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자연 현상과 수학적 상상을 아름답게 연결한 독창적인 동시이다. 짧고 간결한 표현 속에서도 소리와 움직임, 관계의 의미가 조화롭게 살아 있어 읽는 이에게 밝고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또띠아처럼 넓은 지아

빨간 소스 쓰윽 소미

 

새우처럼 통통 시우

방울토마토 톡톡 가은

버섯 모자 푹 쓴 우빈

양파 닮은 동글동글 서윤

파프리카 알록달록 은채

치즈같이 쭈ㅡ욱 고소한 나

 

운동장에

우르르

뛰어들면

 

우린

한판이 된다

-「운동장은 커다란 오븐! 」 전문

 

「운동장은 커다란 오븐!」은 친구들의 모습을 피자 재료에 빗대어 표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함께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맛있는 음식으로 풀어내어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 동시는 친구들의 개성을 발랄한 상상력으로 표현하면서도,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따뜻하게 담아낸 동시이다. 웃음과 친근함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며, 아이들의 밝은 에너지가 가득 느껴지는 작품이다.

 

돌하르방 모자 위

동백꽃 한 송이

 

살포시 내려오니

 

돌하르방 입

귀까지 활짝

-「동백꽃이 웃겼다」 전문

 

「동백꽃이 웃겼다」는 아주 짧은 장면 속에서 제주 돌하르방과 동백꽃을 연결한 재치 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도 선명한 이미지와 웃음을 만들어 내며, 아이의 따뜻한 시선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 작품은 자연과 사물을 어린이다운 감각으로 따뜻하게 바라본 동시이다. 짧지만 장면이 또렷하고 정감 어린 웃음이 살아 있어, 읽고 나면 마음까지 환해지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이 동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자연, 학교, 가족, 친구, 그리고 일상의 작은 풍경들을 어린이다운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시인은 익숙한 사물과 장면 속에서 남다른 발견을 이끌어 내고, 그것을 맑고 간결한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동시가 지닌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고, 때로는 따뜻한 감동을 전하며, 때로는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은 어린이의 마음속에 상상력의 씨앗을 심어준다.

특히 이 동시집의 작품들은 관찰과 상상, 놀이와 배움, 감성과 사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까치둥지를 공으로 보고, 먹구름을 멍든 얼굴로 바라보며, 꽃과 나무, 구름과 바람에게 새롭게 이야기를 부여하는 과정은 어린이들이 세상을 창의적으로 이해하는 힘을 길러 준다. 또한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와의 우정, 생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작품 곳곳에 스며 있어 정서적 성장에도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좋은 동시는 아이들의 언어로 아이들의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낸 순수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동시집 역시 그러한 힘을 지니고 있다. 한 편 한 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평범한 일상속에 숨겨진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이 동시집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감성의 즐거운 길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개구리 신발 다닥다닥

 

꽁지 확성기__012/ 하늘나라 구름밭__014/ 비 오는 날__015/ 비둘기 시인__016/ 와, 눈부셔!__019/ 갈매기와 내 동생__020/ 트램펄린 타는 물고기__021/ 까치둥지 공__023/ 앗!__024/ 늘 봄__027/ 새 학기, 줄지어 걸어온다__028/ 개구리 신발 다닥다닥__030/ 감탄해!__032/ 내 뒤만 졸졸__034/

 

제2부 운동장은 커다란 오븐!

 

달달한 학교 빚기__041/ 나∩너__042/ 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__043/ 멀리뛰기 놀이__044/ 먹구름__046/ 소복소복 쌓기 놀이__047/ 운동장은 커다란 오븐!__048/ 첫 눈길__050/ 여름에 눈이라니__051/ 산 그림자__052/ 흰구름이 꿀꺽__054/ 눈부터 가려요__057/ 글자 공부 중__058/ 작은 새의 큰 날갯짓__060/

 

제3부 동백꽃이 웃겼다

 

닮고 싶어__067/ 빨간 덩굴장미__068/ 동백나무에 불났네__069/ 동백꽃이 웃겼다__070/ 마음 읽어주기__072/ 꽃을 사랑한 잎새__074/ 꽃수평선__075/ ‘봄이 왔잖아!’__076/ 갈색 발자국__078/ 오! 샹들리에__080/ 목말__083/ 낙법__085/ 아기단풍의 사랑__086/ 땅속의 비밀__088/

 

제4부 글씨가 도망가

 

참 잘했어요__096/ 잘하는 것만__098/ 보름달 속 내 동생__099/ 딱, 한 번만 더__100/ 지하철에 봄이__102/ 글씨가 도망가__104/ 오빠의 마음__106/ 꽉, 움찔__108/ 몸으로 말해요__109/ 가을을 잡았어요__110/ 젓가락 짝꿍__111/ 손끝으로 그린 별__113/ 동그란 발의 순찰관__114/ 콩이가 톡톡__116/

 

작품 해설 | 박상재

상상으로 피어난 아름다운 발견__121/

저자 소개
저자 : 박차숙

박영숙 (저자)

 서울에서 자라고 춘천에서 엄마가 되었습니다.

2022년 《시와소금》 신인문학상 동시로 등단했습니다.

 동시집으로 『해님이 야금야금』, 동인 동시집 1∼3집으로 『동동동 동시 안녕』, 태몽 그림책으로 『동글이의 여행』을 펴냈습니다.

2026년 《아동문학사조》 동화시 신인문학상과 강원아동문학회 하반기 좋은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2005년부터 (사)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해솔감성글씨연구실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지원 (그림)

 서울에서 태어나고 춘천에서 자랐습니다.

 동시집 『해님이 야금야금』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광고홍보학부와 디자인컨버전스를 졸업해 광고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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