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프롤로그 “다 읽었는데 모르겠대요”
1장 읽었지만 읽지 못한 아이들
1-1. 수학 문제, 세 번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1-2. 용어는 다 외웠는데, 서술형은 한 줄도 못 쓰는 아이들
1-3. “다 알아요” vs “설명해봐” 사이의 거대한 간극
1-4.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르는 문해력의 차이
부록: 문해력 위험 신호 진단 체크리스트
2장 왜 문제를 읽지 못하는가
2-1. 국어 독해력은 괜찮은데 수학·과학은 왜 안 될까
2-2. 글자는 읽지만 의미는 못 읽는 아이들
2-3. ‘또는’과 ‘그리고’ 한 글자에 답이 갈린다
2-4. 공식을 외웠는데 “언제 쓰는지” 모르는 아이들
2-5. 문제를 그림으로 그리지 못하는 아이들
2-6. 문해력의 3단계: 읽기→이해하기→적용하기
3장 수학 문해력-문제를 읽고 그리는 기술
3-1. 문제에서 “뭘 구하라는 거지?” 먼저 찾기
3-2. 수학 용어를 내 언어로 번역하는 연습
3-3. 문제 속 숫자와 조건에 동그라미 치기
3-4. 문장을 그림, 표, 식으로 바꾸는 3단계
3-5. “무엇을 x로 놓을까” 판단하는 법
3-6. 문제 해석 자가 점검 3단 체크법
3-7. 틀린 수학 문제, 어디서 잘못 읽었는지 찾기
4장 과학 문해력-개념을 그리고 설명하는 기술
4-1. 과학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어야 하는 이유
4-2. 과학 개념을 내 언어로 재구성하는 법
4-3. 과학 용어 vs 일상 용어 정확히 구분하기
4-4. 실험 과정을 플로우차트로 그리는 훈련
4-5. 그래프와 표를 문장으로 설명하기
4-6. 과학 서술형, 키워드 3개로 답안 쓰기
4-7. 틀린 과학 문제, 개념 연결 다시 점검하기
5장 엄마 아빠가 먼저 읽어야 할 30일
5-1. 학년별 문해력 로드맵 (초5~고1)
5-2. 메타인지 문해력: “내가 정말 아는가?” 점검법
5-3. 아이 공부 옆에서 지켜보는 법-개입과 침묵의 타이밍
5-4. 틀린 문제, 부모가 함께 읽는 법
5-5. “네 말로 설명해줄래?” 마법의 질문법
5-6. 문해력을 키우는 일상 대화법
5-7. 30일,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실천 체크리스트
에필로그 문해력이 바꾼 아이들, 문해력이 바꾼 자신감
부록 우리 아이 수학·과학 학습유형 진단
[본 문]
‘읽었는데 읽지 못했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이 책의 전부이다. 글자를 눈으로 훑는 것과 문제를 읽는 것은 다른 행위이다. ‘읽는다’는 한 단어이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과목마다 다르다. 수학 문제에는 수학적으로 읽는 법이 따로 있고, 과학 문제에는 과학적으로 읽는 법이 따로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이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당연히 알 거라고 전제한다. 그 당연함이 우리 아이들을 너무 오래 외롭게 두었다.
_ p.6
수빈이(가명)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이해가 안 돼요. 우리 수빈이가 과학 용어 시험은 항상 90점이 넘거든요. 그런데 중간고사는 72점이에요. 뭐가 문제일까요?” 수빈이가 쓴 답안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원인은 금방 찾았다. 객관식 25문제 중 23문제는 정답을 맞혔는데, 문제는 서술형이었다.
_ p.18
학부모, 혹은 교사라면 이 장면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안다’고 했는데 막상 설명하라고 하면 입을 꾹 다물거나 횡설수설한다. 아이는 억울해한다. 진짜 아는데 말로 하려니까 안 된다고. 그런데 정말 ‘아는’ 걸까?
_ p.23
중위권 학생은 문제를 ‘읽는다’. 상위권 학생은 문제를 ‘분석한다’. 이 차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결정적이다. 중위권 학생은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고 나서 바로 풀이에 들어간다. 반면 상위권 학생은 문제를 읽는 동시에 핵심 조건에 표시하고 구하려는 것을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정보를 역으로 추적한다.
_ p.34
국어 독해력이 괜찮으면 모든 교과의 문제를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국어 독해력과 수학 과학 문해력은 다른 능력이다. 한국어를 읽을 수 있다고 해서 영어를 읽을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국어 지문을 잘 읽는다고 해서 수학 문제를 잘 읽는 게 아니다.
_ p.42
글자는 읽지만 의미는 못 읽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반복해서 여러 번 읽는 게 아니다. 다르게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수학 문제 속 문장을 수학적 의미로 해석하는 법, 과학 문제 속 용어를 개념과 연결하는 법. 이것을 가르쳐야 한다.
_ p.50
글을 읽고 그림으로 바꾸는 능력! 이것이 수학 과학 문해력의 핵심이다. 글자만 읽어서는 안 된다. 읽은 내용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문제가 ‘보인다’.
_ p.69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에게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냐고 물으면 공통된 대답이 나온다. “일단 그려봐요.” 문제를 읽고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이 차이가 수학 실력의 차이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그리는 법을 배운 아이와 배우지 않은 아이의 차이다. 문장을 시각화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다. 훈련이다.
_ p.98
수학 문제는 틀리면 바로 표시가 나지만, 과학은 다르다. 읽고 나서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함정이다. 문장을 눈으로 훑고 나면 내용을 파악한 것 같은 착각이 생긴다. 실제로는 남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_ p.123
시험 전날 밤,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아이가 있다. 밑줄도 쳤다. 형광펜도 칠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들자 서술형 앞에서 손이 멈췄다. ‘광합성과 세포 호흡의 차이를 설명하시오’ 읽은 내용이다. 어제 분명히 봤다. 그런데 막상 쓰려니 교과서 문장이 통째로 떠오르지 않는다. 조각조각 단어만 떠오를 뿐이다. ‘엽록체’, ‘빛에너지’, ‘포도당’. 이것들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것이 ‘읽은 것’과 ‘아는 것’의 차이이다.
_ p.127
수학 문제를 틀리면 계산이 잘못됐거나 문제를 잘못 읽은 것이다.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다. 반면 과학 문제를 틀리면 원인이 보이질 않는다. 개념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틀린다. 틀린 이유를 모른다. 그래서 오답 분석을 해도 ‘다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으로 끝난다.
_ p.151
아이가 문제를 풀다가 손이 멈췄다. 5초가 지났다. 10초가 지났다. 부모는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가. 대부분 30초를 못 버틴다. “이거 이렇게 하면 되잖아”가 나온다. 그 순간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사라진다. 부모는 도왔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생각하는 법을 배울 기회를 잃었다
_ p.166
“오늘 나는 아이 말을 얼마나 들었는가.”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 부모가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는 부모다.
_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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