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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90194297 |
|---|---|
| 쪽수 | 20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문학 > 문장작법/수사학/글쓰기
AI추천 이유

누구나 쓸 수 있는 시대, 그러나 아무 원고나 책이 되지는 않는다!
20년간 원고를 거절해온 사람이 처음으로 밝히는, 통과되는 원고의 조건
책쓰기 강의가 넘쳐나는 시대다. 브런치와 블로그,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수십만 편의 글이 올라오고, 그중 적지 않은 수가 언젠가 책이 되기를 꿈꾼다. 그런데 정작 출판사 투고 메일함의 풍경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비슷한 목차, 비슷한 콘셉트, 비슷한 인사말이 매일 쌓이고 대부분은 열리지도 않은 채 지나간다.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는 20여 년간 바로 그 메일함의 반대편에 앉아 있던 사람이다. 원고를 검토하고, 거절하고, 기획편집회의 테이블에 올려 끝내 책으로 만들어온 편집장. 《편집장과 책을 씁니다》는 그가 처음으로 그 자리에서 보이는 풍경을 문장으로 옮긴 책이다.
이 책이 다른 책쓰기 책과 갈라지는 지점은 ‘관점’이다. 대부분의 책쓰기 책이 ‘어떻게 쓸 것인가’에 머무는 동안, 이 책은 ‘누가 이 원고를 통과시키는가’에서 출발한다. 책은 재화이고 출판사는 제조업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문장부터가 그렇다. 그러니 아무리 정성껏 쓴 원고라도 출판사는 팔릴지를 먼저 묻는다는 것, 인세는 정가의 8~10%이고 매절이라는 다른 방식도 있다는 것, 투고 전에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나가 내 책과 나란히 놓일 책들의 출판사 이름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것. 예비 저자가 가장 궁금해하면서도 어디서도 듣기 어려웠던 이야기가 낱낱히 적혀 있다. 최종 오케이를 결정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냉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출간 전 한때 일주일에 200여 명의 글을 읽고 코멘트를 달았다. 눈부시게 발전한 글 앞에서 기뻐하고, 제자리걸음 하는 글 앞에서 자기 전달력을 탓하며 미안해하던 시간이 이 책의 온도를 만들었다. 그가 끝내 하지 않으려 한 말은 “무조건 쓰기만 하면 잘될 겁니다” 같은 막연한 응원이었다. 대신 당장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는 조언을 건네고 싶었다고 그는 프롤로그에 적었다.
강의를 읽는 책이 아니라, 강의를 통과하는 책쓰기 책!
1일 차 서점 앱 설치부터 27일 차 투고 완료까지, 27일 실전 챌린지 따라 하기!
저자는 자신의 오프라인·온라인 강의를 책으로 옮기면서, 스물일곱 번의 수업 끝마다 ‘오늘의 미션’을 하나씩 놓았다. 1일 차 미션은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는 것이다. 쓰기 전에 먼저 시장을 보라는 편집자의 습관을 첫날부터 심어놓는 셈이다. 그리고 27일 차 미션은 완성한 원고를 목차에 맞게 정리해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이다. 그 사이 스물다섯 날 동안 독자는 매일 A4 한 장 반 분량의 글을 쓰고, 쓴 글을 가족과 동료에게 보내 반응을 받아 적고, 예쁜 순우리말 다섯 개를 문장에 녹이고, 한 문장을 두 줄 넘기지 않는 연습으로 비문을 걷어내고, 부제를 카피처럼 다듬고, 책날개에 들어갈 저자 소개를 열 줄로 써보고, 투고하고 싶은 출판사 열 곳의 이름을 적는다. 스물일곱째 날, 독자의 손에는 강의 노트가 아니라 한 편의 원고가 남는다.
책의 3부를 통째로 맞춤법과 비문, 외래어 표기, 띄어쓰기에 할애한 것도 편집자의 판단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편집자가 원고를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문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읽다가 곧바로 손을 움직일 수 있도록 글쓰기·필사 페이지를 본문 사이사이에 실었고, 부록으로는 쓰는 사람의 마음을 깨우는 명언들과 《모비 딕》, 《오만과 편견》, 《백년의 고독》 같은 위대한 고전들의 첫 문장을 모았다. 첫 문장이 막힐 때마다 펼쳐보라는 뜻이다. 즉 읽는 데 그치는 책이 아니라 쓰면서 통과하는 책으로 설계했다.
마지막 수업이 퍼스널 브랜딩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저자는 책 한 권이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책은 전문가임을 공식적으로 증명하는 또 하나의 명함이 되고, 그 명함은 강의로, 방송으로, 온라인 클래스와 콘텐츠로 확장된다. 하나의 원고가 여러 수익 구조로 뻗어나가는 원소스 멀티유스의 출발점이 바로 책이라는 것이다. 저자 자신이 그 경로를 통과한 사람이다. 잡지 피처 에디터에서 출판사 편집장으로, 다시 작가와 번역가로, 지금은 강사이자 방송인이자 대중문화평론가로 살아가는 프로 N잡러. 명함이나 학위보다 빛나는 것이 내 이름이 적힌 한 권의 책이라는 이 책의 카피는, 저자가 자기 이력으로 먼저 증명해 보인 문장이다.
책쓰기 강의는 여러 번 들었지만 아직 첫 원고 파일을 열지 못한 분, 브런치와 블로그에 꾸준히 쓰고 있으나 ‘좋아요’ 하나에 마음이 오르내리며 다음 단계를 찾지 못한 분, 투고 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받지 못한 채 그 이유가 끝내 궁금했던 분,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강의와 콘텐츠로 확장하고 싶지만 첫 번째 명함이 없는 N잡러와 1인 기업가, 은퇴 이후의 두 번째 커리어를 자기 이름으로 시작하고 싶은 분, 그리고 첫 책이 조용히 지나간 뒤 두 번째 책을 준비하며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려는 분 등에게 이 책을 권한다. 27일 후, 당신의 책상 위에 당신의 이름이 적힌 원고가 놓여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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