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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가는 길(지혜사랑 시인선 332)

  • 곽은주
  • 지혜
  • 2026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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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57286164
쪽수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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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아직 쓰지 못한 마음을 품고 우체국으로 간다”
곽은주의 네 번째 시집 『우체국 가는 길』은 자연의 풍경과 삶의 순간을 천천히 바라보며 그 안에 깃든 마음을 길어 올린다. 여름의 그늘과 노을, 깊어가는 가을과 첫눈, 강과 숲, 바람과 별까지 시인의 시선은 계절의 변화와 일상의 풍경을 따라 움직인다.
그 풍경 속에는 지나온 시간과 사람에 대한 기억, 쉽게 꺼내지 못했던 그리움과 기다림이 함께 놓여 있다. 어머니를 떠올리고, 첫사랑을 기억하고, 멀어진 존재를 바라보는 마음은 자연의 이미지와 만나 한 편의 시가 된다.
「우체국 가는 길」에서 시인은 아직 받는 이를 쓰지 못한 봉투를 들고 길을 걷는다. 어쩌면 그 봉투에 담길 것은 편지가 아니라 오래 마음에 품어온 한마디일지도 모른다. 부치지 못한 마음을 품고 걷는 길, 그 길에서 만난 풍경과 기억이 이 시집에 조용히 도착한다.


▶ 계절과 풍경을 따라가는 시선

『우체국 가는 길』에는 여름에서 겨울을 지나 다시 봄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풍경이 펼쳐진다. 장마와 노을, 호수와 들판, 첫눈과 폭설, 강과 숲 등 다양한 자연의 모습이 시인의 시선 안에서 새롭게 포착된다. 익숙한 풍경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그 안의 움직임과 순간적인 변화를 섬세하게 붙잡아, 한 장면 한 장면이 독특한 정서적 풍경으로 완성된다.


▶ 일상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삶의 이야기

시인은 특별하지 않은 하루의 장면에서도 오래된 기억과 삶의 흔적을 발견한다. 「고령 장날」의 백반집과 산골 할매, 「품 일 나가서」의 노동의 현장, 「무창포 밥집」과 「출근」처럼 생활 가까이에 놓인 소재들이 시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개인적인 기억에서 가족과 이웃, 이름 없는 사람들의 삶으로 시선을 넓혀가며, 평범한 하루에 깃든 생의 무게와 온기를 담아낸다.


▶ 반복과 낯선 언어가 만드는 시의 리듬

곽은주의 시는 단정한 서술에 머물지 않고 반복과 변주를 통해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같은 문장과 단어를 거듭 배치하거나 서로 다른 영역의 어휘를 한자리에 불러오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강」의 “강 이쪽”과 “강 건너”, 「깊은 가을 더 깊어질 것이다」의 반복되는 어구, 「마이신 폭설」의 의학·과학적 표현 등이 대표적이다. 익숙한 말과 낯선 말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리듬은 시의 의미를 한 방향으로 고정하지 않고 독자의 상상으로 확장한다.

목차

[목 차]

시인의 말 5


1부   가벼운 재즈는 고독이지

여름 그늘 12
여름 노을 13
여름밤 14
웃음 있는 쪽 15
흘러가는 16
깊은 장마 17
서투른 바다 18
호수에서의 여름 19
8월 말 20
부여 구암리 21
고령 장날 22
표본과 밭 24
품 일 나가서 26
정글 27
손님 28
어린 유자나무 29


2부   날리는 스카프는 간직한 낭만이지

말씀 32
들꽃 33
늦 구절초 34
약속 35
꽃과 별 36
벼를 베고 37
산사 뒷길 38
우체국 가는 길 39
등 뒤 40
만월 41
깊은 가을 더 깊어질 것이다 42
사과 농사짓는 농부의 43
달 밝은 밤 44
들의 변주곡 45
감국 46
호수 47
부강 나루 48


3부   afterimage

저물녘 52
겨울 초입 53
첫눈이 데려간 첫사랑 54
산밭 55
사원 가는 길 56
길 57
호명 58
누설 59
애벌레 60
성주 가는 길 61
달콤한 아픔 62
엇갈리거나 마주치거나 63
함박눈 스케치 64
방울꽃 66
마이신 폭설 67
겨울 갑사 68
무창포 밥집 70
베란다 탁자 - 친구 S를 생각 71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72


4부   서투른 바다

별자리 76
이른 봄 77
걸음에 대하여 78
강 79
나귀와 소년 80
멜로디 81
어린 연등 82
숲 83
흩어지는 바람 84
별꽃 85
하얀 집이 있는 언덕 86
안개 88
비밀 89
그리움이 먼저 간다 90
출근 91
산수유 너울 92
베트남 쑥부쟁이 94
기억 95


해설┃권온
별을 올려다보는 일, 꿈을 꾸는 일 97

 

출판사 서평

“마음은 언제나 조금 늦게 도착한다”

곽은주의 네 번째 시집 『우체국 가는 길』에는 삶을 바라보는 따뜻하고도 섬세한 시선이 담겨 있다. 시인은 거창한 사건보다 장마가 지나간 자리, 호수에 번지는 여름빛, 들꽃과 별, 강을 건너는 바람처럼 일상 가까이에 있는 풍경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의 시에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꽃과 나무, 바람과 강, 눈과 별은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비추며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마음을 이어준다. 「고령 장날」에서는 어머니의 삶과 생의 끈질긴 힘을 돌아보고, 「호수에서의 여름」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흩어지는 바람」과 「별꽃」에서는 만남과 이별, 그리움과 희망을 자연의 언어로 풀어낸다.
시집을 읽다 보면 마음이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지나간 시간에 뒤늦게 마음이 닿기도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조차 전하지 못한 마음을 오래 품기도 한다. 마음은 언제나 조금 늦게 도착한다. 곽은주의 시는 그 늦은 도착을 조용히 기다려준다.
그래서 『우체국 가는 길』의 시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흘러가고, 머물고, 망설이고, 기다리는 동안 마음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시인은 그 길에서 마주한 풍경과 기억을 한 편의 시로 건넨다.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잠시 그 마음을 품고 『우체국 가는 길』을 펼쳐보자. 어쩌면 우리가 미처 보내지 못했던 마음이 이 시집을 통해 늦게나마 누군가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도착할지도 모른다.

저자 소개
저자 : 곽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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