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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57286164 |
|---|---|
| 쪽수 | 12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 한국시
AI추천 이유
“마음은 언제나 조금 늦게 도착한다”
곽은주의 네 번째 시집 『우체국 가는 길』에는 삶을 바라보는 따뜻하고도 섬세한 시선이 담겨 있다. 시인은 거창한 사건보다 장마가 지나간 자리, 호수에 번지는 여름빛, 들꽃과 별, 강을 건너는 바람처럼 일상 가까이에 있는 풍경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그의 시에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꽃과 나무, 바람과 강, 눈과 별은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비추며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마음을 이어준다. 「고령 장날」에서는 어머니의 삶과 생의 끈질긴 힘을 돌아보고, 「호수에서의 여름」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 있음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흩어지는 바람」과 「별꽃」에서는 만남과 이별, 그리움과 희망을 자연의 언어로 풀어낸다.
시집을 읽다 보면 마음이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지나간 시간에 뒤늦게 마음이 닿기도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조차 전하지 못한 마음을 오래 품기도 한다. 마음은 언제나 조금 늦게 도착한다. 곽은주의 시는 그 늦은 도착을 조용히 기다려준다.
그래서 『우체국 가는 길』의 시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흘러가고, 머물고, 망설이고, 기다리는 동안 마음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시인은 그 길에서 마주한 풍경과 기억을 한 편의 시로 건넨다.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잠시 그 마음을 품고 『우체국 가는 길』을 펼쳐보자. 어쩌면 우리가 미처 보내지 못했던 마음이 이 시집을 통해 늦게나마 누군가에게, 혹은 나 자신에게 도착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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