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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자란 자리에서 내가 한 뼘 자라났다 - 완벽한 부모보다 단단한 부모를 꿈꾸는 당신에게
- 정지숙,김병주
- 나무와바다
- 2026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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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691045 |
|---|---|
| 쪽수 | 264쪽 |
| 크기 | A5(148mm X 210mm, 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 국내수필
AI추천 이유
“아이가 자란 자리에서, 부모도 한 뼘 자랍니다”
이 책의 출발점은 한 문장의 고백이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책머리에서 두 저자는 이 질문 앞에 서로 다른 자리에 서 있었다고 말한다. 한 사람은 두 아이를 키우며 매일의 시행착오 속에서 그 답을 몸으로 배워온 어머니였고, 한 사람은 평생 교육학을 연구하며 그 답을 이론의 언어로 다듬어온 학자였다.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결국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교육이란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한 인간이 스스로 삶을 세우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지지하는 일이라는 믿음이다.
책은 6부로 짜여 있다. ‘아이는 부모의 마음에서 먼저 자란다’로 시작해 ‘완벽한 부모보다 단단한 부모’, ‘충분히 안긴 아이가 스스로 선다’, ‘채워 넣기보다 비워둘 때 아이는 자란다’, ‘기다림은 가장 적극적인 교육이다’를 지나 ‘보호자에서 동행자로’에 이른다. 부의 제목이 그대로 한 부모가 통과해 온 성장의 곡선이다. 갓 태어난 아이의 울음 속에서 내 아이의 목소리를 가려내던 새벽에서 시작해, 어느새 자신만의 무대를 향해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자리까지 이어진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는 거창한 교육법이 아니라 거실과 놀이터, 학교 등의 일상적 장면들이다. 젖병을 물리면서도 아이를 깊이 끌어안아 심장 박동을 느끼게 했던 수유의 시간, 책의 뒷부분이 아니라 얼굴을 보여주어 아이 스스로 독서의 출발점을 고르게 했던 거실의 풍경, 큰아이에게 맞았던 어린이집이 작은아이에게는 견디기 힘든 환경이었음을 뒤늦게 발견하고 기관을 옮겼던 판단, 담임교사의 조언 앞에서 자신의 확고한 교육 신념이 흔들렸던 첫 학부모 상담. 저자는 이 장면들에서 부모의 철학을 멀리 비추는 ‘등대’에, 현장 교사의 조언을 발밑을 밝히는 ‘랜턴’에 비유한다. 두 빛이 서로의 사각지대를 채워줄 때 아이가 넘어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과 캐나다에서의 시간도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첫째 아이가 11살이 되던 해 남편의 독일 발령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고, 남편의 해외 근무가 끝난 뒤에는 남편은 한국으로, 저자와 두 아이는 캐나다 토론토로 향했다. 완성도보다 표현의 즐거움을 존중하는 음악 교육의 현장, 신체 활동을 통해 전인적 발달을 도모하는 학교 문화 등 서로 다른 문화권의 교육 풍경이 한국 사회가 놓치기 쉬운 균형 감각을 비추는 거울로 등장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는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대학 졸업 후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까지 수료했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 긴 타국 생활이 ‘논문’이라는 마침표를 허락하지 않았던 시간. 저자는 31년 만에 다시 학교의 문을 두드려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9시까지 책상 앞에 앉았고, 마침내 박사 졸업장을 손에 쥔다. 그러면서도 “31년 전 제때 졸업을 했더라면 더 행복했을까”라는 자문 끝에,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그 시간이야말로 지금의 자신을 빚어낸 진짜 ‘인생 논문’이었다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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