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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31483123 |
|---|---|
| 쪽수 | 328쪽 |
| 크기 | 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문학
AI추천 이유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비유, 친절한 설명
논문으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생생한 정보들
민속학 전문가의 감수로 더욱 신뢰감 있는 내용
드라마나 영화, 웹툰 같은 미디어에서도 굿 장면은 심심찮게 등장한다. 살면서 일이 유독 꼬이고 답답할 때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굿이라도 한판 벌여야 하나” 읊조리기도 한다. 이처럼 굿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꽤 친숙하지만, 막상 굿판이 어떤 절차로 흘러가고 각 의식에 어떤 뜻이 담겼는지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전작 『창작자를 위한 무속 가이드』에서 무속의 기본 체계와 개념을 폭넓게 풀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무속 문화의 정수이자 가장 화려한 무대라 할 수 있는 ‘굿’을 본격적으로 파고든다.
제물을 정성스레 바치고 간절한 소원을 비는 행위 자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문화다. 그러나 한국의 굿은 신과 인간의 거리가 유독 가깝고 유대감이 끈끈하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흔히 종교 의식이라고 하면 숨죽인 정적과 무거운 엄숙함을 떠올리기 쉽지만, 한국의 굿판은 정반대의 에너지를 뿜어낸다. 꽹과리와 장구가 울려 퍼지는 신명 나는 풍물 가락, 상다리가 부러질 듯 차려진 잔칫상, 그 한가운데서 신과 하나 되어 거침없이 노래하고 춤추는 무당의 몸짓까지. 굿은 단순한 기도가 아니라 산 자와 죽은 자, 그리고 신이 한데 어우러져 한바탕 노는 생생한 잔치다.
이 도서, 『무속 제례 ㅡ 굿』에서는 열두 단계로 진행되는 각 굿거리의 의미와 순서, 그리고 상차림에 대해 설명한다. 신이 머물 공간을 정화하고 방문하기를 청하는 신청울림부터 의뢰인에게 붙은 부정한 것들을 걷어내는 부정거리, 마을의 수호신 ‘당산신’을 모시는 당산거리, 재물 복과 자손의 행복을 비는 산신과 용신거리, 생명과 운명을 관장하는 칠성거리, 꼬인 조상의 액을 푸는 대신거리, 재물운과 길운을 불러오는 대감거리, 액을 막고 의뢰인을 수호하는 장군거리, 억울하게 돌아간 조상을 달래는 조상거리, 굿이 마무리될 때 죽은 이의 넋을 풀어주는 뒷전•사자거리까지. 각 거리에는 무당이 부르는 노래의 원문과 해석본을 실었다. 1:1로 바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꾸린 노랫가락들로 굿의 의미를 더 쉽게 읽어낼 수 있다.
* 작가의 말
전작, 『창작자를 위한 무속 가이드』를 출간하고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첫 책을 출간할 때만 해도 제 인생이 이렇게까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아직 작가로서도 나이 어린 신인이었고, 무당으로서도 갓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이 책을 출간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이 여러분에게 닿을 수 있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길을 걷게 된다면 도움을 줄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신내림을 받은 이후, 그리고 책을 출간하고 2년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작가라는 정체성으로도, 무당으로는 정체성으로도 정말 많이 안정되었거든요.
그 외에도 좋은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체감하는 건 역시 가족 간의 평화랍니다. 그렇게나 저를 괴롭게 만들던 가족이 지금은 거짓말같게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화목한 가정이 되었네요.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말이지요. 하루하루가 믿을 수 없는 일의 연속입니다. 태어나 처음 겪는 이 행복한 시기가 도무지 익숙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제 곁에 존재한다는 걸 깨달을 적이면, 신의 존재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제 책을 읽어 주시고 응원의 말씀을 남겨 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저를 이끌어 주신 신부모님과 같은 법당 식구들에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책으로 보내 주신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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