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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447277 |
|---|---|
| 쪽수 | 41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반양장 |
- 정치/사회 > 행정학
AI추천 이유
이 책은 프레임이라는 하나의 렌즈로 공공갈등의 발생부터 진단, 관리, 해결, 그리고 리프레이밍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관되게 조망함으로써, 공공갈등의 관리에 대한 통합적 시각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론적 논의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가 실제로 겪어 온 다양한 갈등 사례들을 본문 곳곳에 배치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습니다.
<머리말>
공공갈등은 민주주의 사회의 숙명이자 자연스러운 일부분이다.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와 이해관계를 가지고 공공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한 갈등은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갈등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갈등을 바라보는 눈과 다루는 방식이다. 같은 갈등 현상도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문제로 정의되고, 전혀 다른 해법이 처방된다. 송전탑 갈등을 ‘전력 수급의 문제’로 바라보면 적절한 보상금이 핵심적인 해결책이지만, ‘에너지 정의의 문제’로 보면 의사결정 구조의 재설계가 가장 중요한 해법이 된다. 프레임이 바뀌면 문제가 바뀌고, 문제가 바뀌면 해법이 바뀐다.
그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갈등관리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갈등의 개념과 유형을 분류하거나, 협상, 조정, 공론화 같은 개별 방법론을 소개하거나, 갈등 사례를 회고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러한 작업들이 갈등관리 분야의 학문적 토대를 다지는 데 기여한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개별 개념과 도구들이 왜 어떤 갈등에서는 작동하고 다른 갈등에서는 실패하는지, 그리고 이 모든 접근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인식론적 축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충분한 답을 주지 못했다. 이 책은 바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자 한다. ‘프레임’이라는 하나의 렌즈로 공공갈등의 발생부터 진단, 관리, 해결, 그리고 리프레이밍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관되게 조망함으로써, 공공갈등의 관리에 대한 통합적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아울러 이 책은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가 실제로 겪어 온 다양한 갈등 사례들을 본문 곳곳에 배치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밀양 송전탑,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4대강 사업, 부안 방폐장, 가리왕산 스키장, 제주 해군기지, 공공의료 확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의 굵직한 공공갈등 사례들을 프레임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프레임 이론이 책 속의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갈등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분석 도구임을 보여 주고자 했다.
이 책은 다섯 개 부(部)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갈등과 갈등관리의 기본 개념, 원인, 유형을 다루며 이후 논의의 토대를 놓는다. 제2부는 이 책의 이론적 기반으로서 정책 문제의 구조화 정도에 따른 갈등의 성격 차이, 프레임 충돌로서의 정책갈등, 관료제의 분업이 갈등을 재생산하는 메커니즘, 그리고 갈등관리 기제로서 정책이 수행하는 기능을 프레임 관점에서 분석한다. 제3부와 제4부는 갈등을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룬다. 제3부는 협상, 공동사실확인, 조정 등 대안적 분쟁해결(ADR)의 핵심 기법들을 살펴보고, 제4부는 공론조사, 시민의회, 규제협상, 시나리오 워크숍 등 시민 참여 기반의 공론화 방법론을 각각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제5부는 리프레이밍과 통합적 문제해결을 다루며, 프레임 분석에서 출발해 위험 커뮤니케이션, 넛지이론, 창의적 대안 개발에 이르기까지 갈등의 틀 자체를 바꾸는 전략들을 탐색한다. 제1부에서 제5부로 이어지는 흐름은 갈등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갈등을 진단하고, 처방하며, 나아가 갈등의 틀 자체를 다시 형성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책의 저술은 우리 둘의 오래된 약속에서 시작되었다. 심준섭과 김광구는 20년 가까이 함께 공공갈등을 연구해 오면서, 늘 “언젠가 함께 제대로 된 갈등 책을 쓰자”고 말해 왔다. 학회에서 만날 때마다, 공동 연구를 마무리할 때마다 그 약속을 꺼내 놓았지만, 강의와 연구, 그리고 일상에 치여 차일피일 미루기를 거듭했다. 올해 마침내 둘이 의기투합해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미루는 것도 일종의 현상유지 편향이라는 것을 넛지이론을 공부하면서 절감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갈등을 현장에서 관찰하고, 이론을 탐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쌓아 온 경험과 통찰을 이 책에 녹여 내고자 했다. 부족한 점이 적지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 두 사람이 공공갈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온 시간의 결이 이 책 곳곳에 배어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이 공공갈등에 대한 인식론적 접근을 강화하는 데 기여함은 물론, 갈등의 실천적인 관리와 해결에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갈등관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통합적 시각을, 갈등의 현장에 있는 실무자들에게는 진단과 처방의 도구를, 그리고 갈등을 연구하는 동료 학자들에게는 학문적 대화의 출발점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끝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여러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국내 공공갈등 연구의 선구자이신 이선우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한국갈등학회를 함께 창립하고, 10년간 한국연구재단 SSK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우리의 연구를 이끌어 주셨다. 한국갈등학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역대 회장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랜 시간 함께 공공갈등을 연구해 온 동료들인 김지수 박사, 조은영 박사, 홍수정 박사, 조경훈 교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는 보이지 않는 분들의 수고가 있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 과정 한현수 선생님과 석사 과정 김남혁 군은 내용의 보완에서 오탈자 교정에 이르기까지 꼼꼼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정성이 없었다면 이 책은 훨씬 거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임상준 박사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이 책이 빠르게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도서출판 윤성사 정재훈 대표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2025년 9월
심준섭 · 김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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