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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땅 하늘 별

  • 양희철
  • 스핑크스
  • 2026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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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90966146
쪽수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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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리역 폭발사고, 5·18광주민주화운동, 민간인 사찰, 공안조작사건 등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장면에
차준수와 그의 가족이 있었다

역사의 격랑에 휩쓸리며, 때론 헤치며 나아가는 한 인물의 이야기!

이 소설은 1977년 이리역 폭발사고,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민간인 사찰 및 공안조작사건, 누리호 우주발사체 발사 등을 주요 내용으로 총 11장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의 중심에 선 차준수 및 그 일가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배경을 관통하면서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1977년 11월 11일 밤, 전라북도 이리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다. 30톤 규모의 화약을 운반하던 열차의 폭발로 59명 사망, 1,343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단지 정부의 공식 발표일 뿐 그 피해 규모는 그보다 더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폭발로 이리역 및 그 주변은 처참히 파괴되었고, 피해 복구가 더딘 가운데 도시는 공포와 절망의 분위기가 확산된다. 차준수 가족 역시 사고로 큰 충격을 받는다. 사고 후 가족은 광주로 이사, 새로운 도시에서 재기를 다짐한다.

1980년 5월, 조선대학교 축구선수인 차준수의 형 준일이 집에 오지 않자 아버지는 형을 찾으러 나가지만 아버지 역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어머니 기옥은 준수의 손을 잡고 적십자병원 등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지만 그 둘을 찾을 수 없다. 마침내 도청 앞 상무관에서 그의 사진을 마주하고 마는데…….우리가 기억해야 할 지난 역사의 진실이 소설의 외피를 쓰고 마침내 눈앞에 드러난다. 사라져가는 골목처럼 정겨운 7,80년대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목차

[목 차]

0. 카운트다운
1. 굴다리
2. 이리역
3. 철길 옆 동네
4. 5·18
5. 감시
6. 군바리
7. 프락치
8. 사랑하기 때문에
9. 별은 빛나고
0. 그리운 얼굴들

작가의 말

[본 문]

1977년 11월 11일 밤 9시 15분, 이리역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그날 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이란전은 2-2 무승부로 끝났다. 태극전사들이 무더운 중동의 적진에서 잘 싸웠지만, 월드컵 진출에는 실패했다. (30쪽 중에서)

사고 현장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희생자들이 많았다. 피해 규모가 엄청났고 방대한 탓에 수색과 복구는 더디게 진행됐다. 더욱이 굴착기를 비롯한 기계장비도 턱없이 부족했다. 산산이 부서진 민가와 건물 잔해에 사체가 깔려 있거나 흙더미 속에 상당기간 방치되었다. 이를 보다 못한 복구 인력들은 우선 급한 대로 삽과 곡괭이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37쪽 중에서)

철길 옆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리를 떠나 광주에 정착해도 그랬다. 준수네 가족은 이리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1980년 2월의 마지막 날 광주로 이사했다. 큰아들 준일이 조선대학교에 입학한 때문이었다.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가 빚어낸 공간 이동이었다. 준일은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생활의 출발점에 섰다. (55쪽 중에서)

준수의 자전거가 전남대병원 오거리를 눈앞에 둘 때였다. 갑자기 눈이 매워지고 코끝이 시큰거렸다. 난생처음 맡아보는 이상한 냄새에 준수의 자전거가 휘청거렸다. 브레이크를 잡아 갓길에 멈춰 섰다.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눈을 뜨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콧물이 입술을 타고 턱밑으로 흘러내렸다. 아, 이 무슨 개 같은 꼴이란 말인가, 하는 창피한 마음이 앞섰다. (79쪽 중에서)

어둠이 찾아오자 불안감이 커져갔다. 새벽녘에 집을 나간 차일도는 그날 밤이 다되어가도 돌아오지 않았다. 기옥은 대문 밖을 서성거렸다. 준수도 차분히 교과서를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다. 밖으로 나가 불안에 떠는 기옥의 옆자리를 지켰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은 어둠에 잠겨 정막에 휩싸였고, 옆집에서 개 짖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93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작가의 말 중에서

우연과 선택.
시작과 동시에 오랫동안 소설을 쓰지 못하는 휴지기를 두었다. 재능 부족을 절감한 탓인지 아니면 생계유지 때문인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변명은 의미 없는 핑계에 불과하다. 자동차 운전을 처음 배울 때, 백미러를 잘 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뒤를 잘 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소설 《거친 땅 하늘 별》은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스쳐 지나가는 익산역에서 자연스레 떠올렸다. 자동차 운전처럼 과거로부터 현재를 구현해보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제 다시 소설이라는 물에 손을 담가본다. 흘러가는 강물을 되돌릴 수 없겠으나, 목마른 갈증을 적실 한 줌 물은 뜰 수 있으니.

저자 소개
저자 : 양희철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다. 제9회 오월문학상을 수상했다. 기나긴 휴지기를 거치고,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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