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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유토피아 - 2000년간의 실험에서 우리가 좋은 삶에 관해 배울 수 있는 것들
- 크리스틴 R. 고드시
- 성원
- 사람IN
- 2026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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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71012664 |
|---|---|
| 쪽수 | 48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사회학
AI추천 이유
“역사적으로 진보는 희망적인 태도, 극단적인 꿈, 정신 나간 아이디어와 함께 시작되었다.”
수천 년에 걸쳐 유토피아는 현실이 되어간다
현실에 발 디딘 민족지학자의 내밀한 고백
★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강력 추천
★ 《퍼블리셔스 위클리》 추천도서
★ 영국,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 판권 계약
수천 년에 걸쳐 유토피아는 현실이 되어간다
미국의 저명한 민족지학자 크리스틴 R. 고드시는 『일상의 유토피아』에서 고대부터 동시대까지 20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선구적인 공동체나 사회 운동의 다채로운 양상과 그것들이 각 시대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그리고 오늘날 주거·가족·양육·교육·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토피아적인 사상을 적용하거나 변주해볼 가능성을 살펴본다.
‘유토피아’를 ‘비현실적’인 것으로 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저자는 유토피아주의가 2000년이 넘는 역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해온 꾸준한 흐름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과거의 그 어떤 특정한 유토피아적 비전이나 실험을 옹호하기보다는 그런 것들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이 세상에 대격변이 일어날 때면 인간은 늘 유토피아에서 영감을 얻고자 했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새로운 실험에 기꺼이 투신한다.”(39쪽)
역사를 돌이켜보면 유토피아적인 사회를 향한 움직임은 고대부터 존재해왔다. 그중 하나의 예는 보편적 보육이다. 플라톤은 ”그 어떤 부모도 누가 자기 자식인지 모르고, 그 어떤 아이도 자기 부모가 누군지 모르는“ 채 집단으로 양육되는 칼리폴리스를 상상했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엥겔스는 국가 기관이 주도하는 보편 보육 서비스를 최대한 빠르게 시행하자고 주장했다. 수많은 개혁가가 주장한 공공 보육은 21세기에는 일상이 되었다. 이혼의 사례를 보더라도 오늘날에는 일상의 제도로 자리 잡았으나 과거에는 법적으로 금지되거나 터부시되면서 엉뚱한 몽상처럼 취급되었다는 것을 보면, 유토피아적인 제안들은 현실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서구 사상사를 중심으로 다루긴 하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서구 바깥의 현실도 두루 살핀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가르쳐온 교육자인 저자는 아프리카대륙 탕가니카의 교육 개혁가이자 대통령인 니에레레가 실시한 협동과 자립을 위한 교육에서 귀감을 얻는다. 또한 아시아의 다양한 유토피아 공동체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한국에 자리 잡은 ‘비혼’과 25세가 넘은 일본 여성을 멸시하는 표현인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례를 통해 동북아시아 여성들이 당면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핵가족의 한계를 보여준다. 역사와 대륙을 가로지르는 『일상의 유토피아』는 폭넓은 시각으로 세계 각국의 구체적인 현실을 조망하면서 “사회적 꿈”을 함께 실현하자고 촉구한다.
현실에 발 디딘 민족지학자의 내밀한 고백
『일상의 유토피아』의 독특한 점은 50여 년을 살아온 1970년생 ‘나’의 인생과 2000여 년에 걸쳐 이어져온 유토피아주의의 역사가 교차하는 구조이다. 독자는 부제의 ”2000년간”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8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각 장을 여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한 사람의 생생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민족지학(다른 민족의 문화와 언어를 연구하고 기록하는 학문) 연구자로서 30여 년을 살아오며 현장 연구에 잔뼈가 굵은 저자는 언제나 그의 연구 재료를 친숙한 현실에서 찾는다.
저자는 어린 시절 좋아했던 〈원더우먼〉과 〈스타워즈〉를 회상하며 가상의 세계관에서 평등한 세계의 가능성을 발견하는가 하면, 20대 시절에 보모로 일했던 영국 중산층 가정의 삭막한 풍경과 키부츠 하체림의 인간적인 분위기를 비교한다. 또한 10대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미국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고, 2020년대를 살아가는 교육자로서 교단에서 목격한 젊은 세대의 현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청소년기에 가정 폭력을 일삼은 아버지와 이혼을 두려워한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핵가족 구조의 문제를 지적한다. “내 이야기를 털어놓는 이유는 가족이라는 문제가 나에게는 그저 추상적인 이론적 고려 사항이 아니라 내 삶에서 몸으로 경험한 일, 그리고 여전히 모든 사회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다.”(292쪽) “모든 가족이 우리 가족처럼 폭력적이고 비참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배우지 못했더라면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가정을 깨기’가 두려워서 껍데기만 남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불행한 부모 사이에 끼어 있을까?”(332쪽)
저자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란스러웠던 고등학교 시절에 자신을 돌봐주며 양육자 역할을 한 영어 선생님 부부와의 일화를 들려주면서, 사회가 강제하는 ‘정상 가족’, 즉 ‘이성애자 여성과 남성으로 이루어진, 자녀를 둔 커플’이라는 허상을 비판한다. 그리고 혈연이나 법적 혼인 관계와 무관한 ‘선택된 가족(chosen family)’이나 ‘3인부모양육’ 등 새로운 가족 및 돌봄 형태가 오늘날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저자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은 유토피아적인 사상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미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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