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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1111643 |
|---|---|
| 쪽수 | 396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인문/역사 > 교양사상
AI추천 이유
“인공지능이 모든 답을 앞당기는 시대, 《주역》은 왜 아직 묻고 있는가.”
고대의 난해한 경전으로만 여겨졌던 《주역》을 문학, 철학,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한 《독서 주역》이 출간됐다. 저자는 20년 이상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주역》을 사유해온 지식을 바탕으로 《주역》을 점복의 도구가 아닌 ‘변화의 맥락과 감응을 읽는 지성’으로 새롭게 복원한다. 특히 셰익스피어 희곡 속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선택을 《주역》의 괘에 대입해 풀어냄으로써, 책에 흥미를 더한다. 《독서 주역》은 “주역을 쉽게 설명한 책”이 아니라 “주역을 읽는 새로운 시선을 가진 책”이다.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주역의 눈으로 읽어본 저자의 오랜 경험이 그 시선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왜 지금 《주역》인가.
《주역》 하면 흔히 점괘와 길흉을 떠올린다. 실제로 《주역》은 오래전 점을 치는 데 사용되었던 텍스트에서 출발했지만, 수천 년 동안 동양의 사상가들이 인간과 세계의 변화, 그 변화에 대응하는 삶의 태도를 사유해온 고전이기도 하다. 핵심에는 64개의 괘가 있다. 각각의 괘는 고정된 운명이나 미래를 말하기보다, 인간이 놓일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수천 년의 고전 《주역》이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수많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미리 아는 능력만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변화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언제 나아가고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AI는 답을 빠르게 준다. 그러나 맥락을 읽고 때를 가늠하고 아직 결정하지 않을지 판단하는 일은 대신해줄 수 없다.
《독서 주역》은 바로 이 지점에서 《주역》을 다시 읽는다. 《주역》을 미래를 예언하는 점서占書가 아니라 변화의 맥락과 삶의 리듬을 읽는 책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인간은 변화를 통제할 수 없지만 변화에 응답할 수는 있다. 그리고 《주역》의 괘는 그 응답을 위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 책이 말하는 《주역》의 지혜는 미래를 맞히는 데 있지 않고,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응답하는 데 있다.
‘주역에 관한 책’에서 ‘주역으로 읽는 책’으로.
기존의 《주역》 관련서는 원문과 괘사·효사를 풀이하거나, 64괘가 지닌 의미를 현대의 생활과 연결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주역》의 세계를 안내해왔다. 원문을 충실하게 읽고 전통적인 해석을 이해하는 일도, 《주역》을 현실의 삶에 적용하는 일도 모두 중요한 공부다.
《독서 주역》은 그와 조금 다른 길을 택한다. 《주역》의 의미를 하나의 정답으로 고정하지 않고, 다른 시대와 다른 인간의 삶에 겹쳐 읽어보는 것이다. 저자는 《주역》의 핵심 개념인 ‘기미幾微’와 ‘감응感應’을 중심에 놓고, 인간의 관계와 감정, 선택과 망설임, 때와 자리의 문제를 살펴본다. 《주역》의 괘를 설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문학과 철학, 예술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주역》을 다시 읽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 독자는 64괘의 의미를 외우는 대신, 한 사람의 삶을 하나의 괘에 비춰보고 질문하게 된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가 어떤 자리에 있는가에 따라 선택과 결과가 달라지고, 같은 괘라도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길과 흉이 달라진다. 《주역》을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읽는 하나의 언어로 경험하는 것, 이것이 《독서 주역》이 제안하는 새로운 독법이다.
셰익스피어를 《주역》으로 읽어본 사람의 시선.
이 책의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주역으로 읽어본 사람이다. 정보는 넘치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시대,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저자는 복잡한 현대의 삶을 《주역》의 괘와 셰익스피어 작품 속 복잡한 인간의 삶 위에 겹쳐놓는다. ‘기미’와 ‘감응’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선택을 《주역》의 괘와 연결한다. 《주역》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결국 인간을 제대로 읽는 일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그 가능성을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통해 탐색해왔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욕망과 사랑, 권력과 배신, 망설임과 결단, 몰락과 회복을 오가는 수많은 인간이 등장한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인물들을 통해 기존 《주역》 관련 책들과는 다른 《주역》의 독법을 보여준다. 셰익스피어뿐 아니라 동서양의 문학과 철학, 예술을 《주역》의 개념 위에 겹쳐놓는 것은 《주역》을 박제된 고전으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다. 오래된 괘의 문장과 오늘의 인간 사이에 새로운 대화를 만들어내는 것. 그렇게 《독서 주역》은 《주역》을 ‘해석해야 할 고전’에서 오늘의 삶을 읽게 하는 살아 있는 책으로 되돌려놓는다.
《주역》을 읽는다는 것은 괘의 고정된 의미를 해독하는 일이 아니라, 흔들리는 내 삶을 괘에 비추어 나만의 문장으로 다시 읽는 일이다. 그래서 《독서 주역》이 던지는 마지막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괘의 문장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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