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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4849307 |
|---|---|
| 쪽수 | 420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경제/자기계발 > 경제일반
AI추천 이유

역사상 가장 치열한 글로벌 경쟁
AI 시대 경제 패권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인공 지능의 대부’로 불리며 튜링상과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은 10년간 몸담았던 구글을 떠나기로 했을 즈음 두 개의 결론에 다다랐다. AI가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AI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중 현시점에서 더 명확해 보이는 현안은 후자이다. 힌턴이 “AI의 위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빅테크 기업에서 짐을 싸는 동안 AI 경쟁의 고삐를 늦추는 기업이나 정부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을 필두로, 한국·영국·프랑스·아랍에미리트 등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 들은 AI 발전을 선도하거나 따라잡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초번영을 누리게 되고, 낙오하는 국가는 어두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치열한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역량을 가진 나라가 되어야 할까? 가장 커다란 모델을 만들고, 가장 많은 돈을 쓰고, 가장 강력한 반도체를 확보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연구용 미리보기’에 가까웠던 챗지피티의 등장이 전 세계에 선사한 충격과, 챗지피티의 18분의 1에 불과한 훈련 비용으로 미국 최고 수준의 시스템에 맞먹는 성능을 공개한 딥시크의 사례가 보여 주듯, AI 패권 경쟁의 현주소를 이해한다는 것은 기존과는 다른 논리가 필요한 일이다.
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산업 지형을 바꾸고, 국가 경쟁력의 기준을 다시 쓰며, 기업과 개인이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하고 있다. 다만, AI의 확산이 우리 모두에게 번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정책과 전략과 통찰을 손에 쥐고 있는지에 따라, 변화를 설계하는 주체가 될 수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수도 있다.
한국은 세계 3위 AI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과 중국이 ‘슈퍼 파워’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두 나라의 우위만 놓고 본다면 경쟁의 국면은 단순해진다. 가장 앞선 AI 역량을 가진 미국이 2030년에도 여전히 앞설 것인지, 무서운 추격 속도를 자랑하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수 있는지의 문제만 남는다. 양극 구도가 교착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우리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볼 수 있다. 과연 세계 3위 AI 강국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저자는 한국, 영국, 프랑스,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미들 파워’ 가운데 글로벌 AI 경쟁에서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이를 지속해서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한국을 꼽는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의 수가 14.31건으로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2025년 공개된 주목할 만한 프런티어 AI 모델 수에서는 5개를 기록하며 미·중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AI 도입률 또한 한 해 동안 4.8%포인트 증가하며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2026년 1월 22일부로 시행된 ‘AI기본법’은 유럽 연합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로 제정된 포괄적 AI 법률이다.
이 책에서 한국은 미들 파워 중 AI 생태계가 가장 역동적이고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된다. 3위가 챔피언은 아니지만, 그래서 과소평가될 수 있지만, 세계 3위 AI 강국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무엇보다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AI 패권 경쟁에서 3위는 단순히 세 번째를 뜻하지 않는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가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이자, 새롭게 형성되는 AI 질서에서 규칙·공급망·규범을 흔드는 스윙 플레이어인 동시에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될 핵심 국가의 위치를 뜻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 선진국들(영국·프랑스)과 신진 부국(아랍에미리트)이라는 경쟁국들의 면모를 보면, 이들과의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한다는 것은 초번영을 향한 대한민국의 미래에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번영하는 국가의 조건: T.H.R.I.V.I.N.G. 프레임워크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쟁력이라는 집의 지붕을 받쳐 줄 여덟 개의 기둥이 필요하다. 즉, 인재(Talent), 최고위 리더십과 전략(High-Level Leadership & Strategy), 연구 개발(R&D), 투자(Investment), 벤처 생태계(Venture Ecosystem), 인프라(Infrastructure), 규범과 거버넌스(Norms & Governance), 글로벌 협력(Global Collaboration)이 그것이다. 각각의 기둥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들의 첫 글자를 모으면 THRIVING, 즉 ‘번영하는’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Talent: ‘인재’는 AI 혁명의 휴먼 엔진이다. 누가 미래를 만들고 있는가? 고영향 AI 논문 및 피인용 상위 100편 논문 비중, 주목할 만한 프런티어 모델 출시 수, 민관 R&D 투자 비율, 연구 발표에서 실제 적용까지의 전환 속도 등이 주요 지표다.
High-Level Leadership & Strategy: ‘최고위 리더십과 전략’은 국가 비전의 나침반이다. 지도를 든 선장이 키를 잡고 있는가? 국가 전략의 일관성과 제도적 조율 수준, AI 관련 입법 활동 건수, 장관급 AI 조정 권한의 존재 등이 주요 지표다.
R&D: ‘연구 개발’은 미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우리는 어떤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고영향 AI 논문 및 피인용 상위 100편 논문 비중, 주목할 만한 프런티어 모델 출시 수, 민관 R&D 투자 비율, 연구 발표에서 실제 적용까지의 전환 속도 등이 주요 지표다.
Investment: ‘투자’는 국가 AI 파워의 금융 엔진이다. 자본은 어디로, 누구로부터 흐르고 있는가? 민간 AI 투자 규모와 증가율, 기업 AI R&D 지출, 정부 AI 예산 약정, 기초 역량 대 응용 역량 투자 비중 등이 주요 지표다.
Venture Ecosystem: ‘벤처 생태계’는 화이트보드를 떠나 세상으로 뻗는 힘이다. 우리는 새로운 기업을 얼마나 잘 만들어 내는가? AI 유니콘 수와 기초 스타트업 밀도, VC 거래량과 엑시트 빈도, 액셀러레이터 밀도, 규제 샌드박스 가용성, 기초 AI 스타트업 저변의 깊이 등이 주요 지표다.
Infrastructure: ‘인프라’는 근간을 이루는 철과 실리콘이다. 우리는 어떤 물리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설치된 AI 컴퓨팅 용량, AI용으로 확보된 데이터 센터 전력, 반도체 공급망 독립성, 에너지 회복력과 AI 전력의 재생 에너지 비중 등이 주요 지표다.
Norms & Governance: ‘규범과 거버넌스’는 공공선을 향한 제도적 구조를 뜻한다. 게임의 규칙은 무엇인가? AI 규제 체계의 포괄성과 위험 조정 수준, 감독 기구의 집행 역량과 제도적 독립성, AI 거버넌스에 대한 대중의 신뢰, AI 콘텐츠 표시·투명성 요건 등이 주요 지표다.
Global Collaboration: ‘글로벌 협력’은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 전략이다. 우리의 동맹 관계는 얼마나 튼튼한가? 국제 공동저자 AI 논문 비중, 표준 제정 참여도와 영향력, 양자 간 AI 협력 협정 수, 인재 교류 프로그램의 깊이, 국경 간 데이터 공유 체계 등이 주요 지표다.
국가 AI 역량을 한눈에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THRIVING 프레임워크는 단순히 체크 리스트가 아니다. 각 요소가 서로 밀접하게 맞물리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중요한 사실은 여덟 개의 기둥의 효과가 곱셈의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무엇에든 0을 곱한 결과값은 0이다. 기둥이 단 하나만 비어 있어도 지붕은 내려앉고 집은 무너진다.
초번영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제프리 힌턴이 구글을 떠나며 내렸던 첫 번째 결론으로 돌아가 보자. ‘AI는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노동 시장이 겪고 있는 변화는 특히 눈에 띈다. 신입 지식 노동자를 중심으로 심각성이 대두되었던 노동력 대체 문제는 피지컬 AI의 발전과 함께 육체노동 종사자들에게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전체적인 이익은 AI 역량을 가치로 전환할 준비가 된 소수의 기업, 노동자, 지역에 주로 돌아갈 것이다.
AI의 가장 큰 위험은 그것이 사악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부주의하게 설정한 목표를 놀라울 정도로 잘 실행하게 되는 데 있다. 시스템은 설계자들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적화한 것뿐이다. 더욱이 AI 시대에는 이러한 시스템의 최적화 과정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하고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술에 명령을 내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 명령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과, 그렇게 축적한 힘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아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여덟 개의 기둥을 모두 높이 세웠다고 해서 그 나라가 반드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질문을 던져야 한다. 강력한 AI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떤 나라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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