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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

  • 고경수
  • 책과나무
  • 2026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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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91167528438
쪽수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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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바쁜 일상 속 잠시 멈춰,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오늘을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한 마음 수업”

 

우리는 매일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 밀려 정작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된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의 장면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길어 올린 생각을 짧고 편안한 글로 풀어낸 인문교양서다.

가족과 관계, 행복과 상처, 성공과 실패, 꿈과 기다림, 나눔과 용서, 삶과 죽음까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마주하는 질문들을 저자 자신의 경험과 사색을 통해 들여다본다. 여기에 문학과 철학, 인문 분야의 다양한 글을 함께 인용하며 개인의 경험을 보다 넓은 삶의 질문으로 확장한다.

하루가 끝나기 직전인 23시 59분처럼, 멈춰 있던 신호가 곧 바뀌는 순간처럼 삶에도 다시 방향을 정해야 하는 때가 찾아온다. 이 책은 그 경계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사색의 기록이다.

목차

[목 차]

프롤로그

 

1부 마음을 세우는 시간

흑백사진 | 자기만의 그릇 | 기부의 힘

첫 마음 | 내면의 길 | 나눔과 비움의 행복

되돌릴 수 없는 잘못 | 火가 禍가 되지 않도록

유명의 바람 | 마음의 전환 | 완장 효과

비교의 함정 | 나 때는 말이야 | 불안의 시대

섣부른 의심 | [쪽방 편지] 나무에게

 

2부 세상을 바라보는 눈

고집과 열림 | 부모의 모습 | 감정의 물결

간절함의 힘 | 꽃의 향기 | ‘왜’라는 질문

책을 읽지 않는 세상 | 악습(惡習)의 발견

피할 수 없으면 | 변화와 수용 | 겸손의 가치

정치의 방향 | 검은 기억 | 김희곤 화백을 기억하며

생각의 방향 | [쪽방 편지] 상처받은 너에게

 

3부 행복을 향한 걸음

행복의 길 | 성공의 깊이 | 지리산 동무

23시 59분 | 내가 외롭듯 당신도 외롭다

길을 걷는다는 것 | 계산과 합리성 | 새로운 길

손잡고 걷는 길 | 마음의 문 | 보이지 않는 선행

최고의 유산 | 행복의 이중주 | 흔들림의 의미

오늘 하루도 무사히 | [쪽방 편지] 별에게

 

4부 관계를 배우는 시간

아이의 마음 | 타인의 삶 앞에서 | 바람의 길

참된 우정의 가치 | 무소유의 빛 | 웃음의 힘

나를 위한 용서 | 혼자 떠나는 여행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 | 이해함의 가치

정명(正名)의 길 | 성공 사다리 | 꽃의 순간

마음의 물결 | 밤의 시간

[쪽방 편지] 이별의 아픔을 겪는 너에게

 

5부 삶을 지탱하는 가치

촌철살인(寸鐵殺人) | 꿈의 가치 | 나를 찾는 길

운명의 밑그림 | 고통의 의미 | 영원한 것

노동의 가치 | 중용의 삶 | 철학과에 간 제자

동행의 길 | 기다림의 충만함 | 성공의 법칙

참된 마음 | 믿음의 시작 | 각자도생의 시대

[쪽방 편지] 바람에게

 

6부 일상에서 찾은 선물

가장 큰 선물 | 기다림의 역설 | 1만 시간의 법칙

왜곡된 시선 너머 | 투자와 투기 | 어느 날 네가

만남의 이유 | 아이의 한마디 | 작은 다짐

스마트폰 공화국 | 헤매는 말 | 바닥에 그린 꽃

어른, 김장하 | 여백의 숨결 | 먼 길의 풍경

[쪽방 편지] 실패를 경험한 사람에게

 

7부 마음이 머무는 풍경

길의 의미를 묻다 | 망상의 끝자리 | 느림의 미학

바람의 인사 | 가족이라는 두 글자

딸아이의 생일 선물 | 관계의 빛 | 그런 사람

침묵의 가치 | 아픔의 이해 | 나이 듦의 미학

함께한다는 것 | 사춘기 공부 | 좋은 말

마지막 종착역 | [쪽방 편지] 강물에게

 

인용한 책 목록


[본 문]

여백의 숨결

 

가까운 사람에게

친한 사람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며 사는 것은

오히려 관계를 훼손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기대는 늘 의존을 낳고

그 의존이 채워지지 않으면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일수록

거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거리는 서로 멀어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기 위한 여백의 숨결입니다.

 

(중략)

 

관계란 꽉 찬 내 안에

상대방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빈 마음에 상대방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252-253쪽)

 

사춘기 공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다투느라

매일같이 집에 큰소리가 가득합니다.

먹으라는 밥은 잘 먹지 않고

매운 라면, 간식만 먹어 대고

잠은 또 왜 이렇게 늦게 자는지

 

(중략)

 

왜 자기 말을 듣지 않느냐며 버럭 화를 내다가

문을 쾅 닫고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며

먼 옛날 사춘기를 떠올려 봐도 잘 기억나지 않아

‘저 때는 다 그런가?’라고

위안 아닌 위안을 삼아 보다가도

버릇없는 행동에 또 화가 납니다.

그러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사 둔 책을 펼쳐 봅니다.

 

(중략)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 마음의 빛깔로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빛깔로 내 마음의

빈 여백을 채우는 것입니다. (288-289쪽)

출판사 서평

“23시 59분, 아직 오늘은 끝나지 않았다

신호가 바뀌기 전 잠시 멈춰 바라보는 삶과 마음의 풍경”

 

하루의 마지막 1분, 23시 59분. 오늘이 끝나기 직전이면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기 직전인 시간이다. 우리의 삶에도 그런 순간이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잠시 돌아보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지 생각하게 되는 순간, 익숙했던 관계와 삶의 방식에 의문을 품게 되는 순간, 멈춰 있던 신호등이 바뀌듯 다시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순간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에 펼쳐 보는 책이다.

 

거창한 철학보다 일상의 작은 장면에서 시작되는 질문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삶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의 대화, 사춘기 딸아이와의 갈등, 자전거를 타며 만난 풍경, 오래된 친구와의 관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길 위에서 만난 사람과 꽃과 나무와 강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익숙한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가. 성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가까운 사람에게 왜 더 쉽게 상처를 주는가.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기다림과 인내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 소중해지는가. 그리고 마지막 순간 우리 곁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평범한 하루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관계와 행복, 욕망과 성공, 상처와 용서, 삶과 죽음에 관한 질문으로 깊어진다.

이 책이 인문적 사유를 어렵게 전달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념에서 삶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질문을 발견하고 그 질문을 따라 생각의 깊이를 더해 가기 때문이다.

 

짧게 읽고 오래 생각하는 글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글의 호흡이다. 한 편 한 편의 글은 짧고, 산문을 시처럼 여백을 두어 구성했다. 긴 설명이나 복잡한 논리를 따라가야 하는 글이 아니다. 몇 페이지를 읽다가 잠시 책을 덮어도 좋고, 마음에 남는 한 편을 골라 읽어도 좋다.

그 짧은 이야기 사이에는 헬렌 켈러, 박경리, 장영희를 비롯한 여러 작가와 사상가의 문장이 함께한다.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된 생각이 다른 이들의 사유와 만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볼 만한 삶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각 부의 마지막에 실린 ‘쪽방 편지’도 이 책의 특별한 결을 만든다. 나무와 별, 바람과 강물에게, 때로는 상처받거나 실패한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는 사색의 언어를 조금 더 가까운 위로의 언어로 바꾸어 놓는다.

 

오늘,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가

 

저자는 삶을 바꾸는 거대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한 번 더 헤아려 보는 일,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일, 실패한 사람의 곁에 머무르는 일, 가족에게 좋은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처럼 작고 사소해 보이는 마음의 움직임을 바라본다. 어쩌면 삶은 그렇게 조금씩 달라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23시 59분은 끝을 뜻하는 시간이 아니다. 신호등 앞의 멈춤도 영원한 정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곧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신호는 다시 바뀐다. 삶의 길을 걷다 문득 멈춰 서고 싶은 순간, 이 책은 잠시 자신의 마음을 바라볼 여백을 건넨다.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서는 독자에게 조용히 묻는다. 오늘,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가.

저자 소개
저자 : 고경수

가르치는 일을 하며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글로 기록해 왔습니다. 시집 『흐린 날의 기다림』, 산문집 『부지깽이』, 『나를 찾아서, 마음 여행』과 교육 에세이 『정말 공부를 잘하고 싶은 아이로 키우고 싶나요』를 펴냈습니다. 글이 사람의 마음에 남기는 작은 울림을 믿으며 오늘도 삶의 조각들을 기록하며 살고 있습니다.

 

메일 : hist0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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