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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24030035 |
|---|---|
| 쪽수 | 272쪽 |
| 크기 | B6(127mm X 188mm, 사륙판)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수필
AI추천 이유
14년 차 직장인 · 40대 가장 · 왕복 4시간 출퇴근
“회사에서 나오면, 나는 뭘 할 수 있지?”
회사 생활이 힘들어도 월급날을 기다리며 출근했고, ‘퇴사’라는 두 글자가 머릿속을 맴돌아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 그렇게 10년 넘게 직장인으로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언제까지 이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승진은 점점 어려워지고 회사에서 내 자리는 조금씩 좁아지는 것 같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지금까지 해온 일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도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기도 어렵다. 갚아야 할 돈과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무엇보다 회사 밖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독하게 평범한 40대 퇴사러의 우당탕탕 생존 모색기』의 저자 정지원도 자신을 ‘절대 퇴사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을 거치며 14년간 직장인으로 살아온 그는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남다른 재주도 없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를 지켜본 경험은 ‘사업은 위험하다’는 두려움을 남겼고,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안전망이었다. 그러나 왕복 4시간의 출퇴근과 반복되는 야근, 권위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몸과 마음은 조금씩 무너졌다. 삶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동산 공부에 하루 8시간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그로 인해 가족과의 관계마저 흔들리게 된다. 이대로는 가족도, 자기 자신도 지킬 수 없다고 느낀 순간, 그는 퇴사를 전제로 육아휴직을 선택한다.
퇴사를 전제로 한 육아휴직, 사라진 사원증과 직장인의 이름
“회사를 나오면 나를 설명하는 말은 뭐가 남을까?”
사원증을 내려놓자 해방감보다 불안과 외로움이 먼저 찾아왔다. 직장이라는 이름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남편, 아빠, 한때 직장인이었던 사람. 매일 출근할 곳이 사라지자 비로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선명해졌다.
직장에 다닐 때는 회사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자유로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자유에는 소속을 잃었다는 고립감과 고정 수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따라왔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내려놓는 일이 아니었다. 회사가 대신 답해주던 자신의 쓸모와 정체성을 처음부터 다시 찾아야 하는 일이었다.
자체 제작 상품 · 플랫폼 입점 탈락 · 아내의 실직
“그래서 이제 뭘 해 먹고살지?”
완벽한 답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아내와 함께 자체 제작 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에 도전하고, 광고와 마케팅을 배우며 회사 밖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갔다. 그러나 현실은 퇴사 성공담처럼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았다. 플랫폼 입점에서 탈락하고, 광고비와 판매 수수료를 내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팔리지 않는 상품과 들쭉날쭉한 매출 앞에서 자신의 선택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회사까지 폐업하면서 가족의 마지막 고정 수입마저 사라졌다. 돈만 좇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회사를 나왔지만, 결국 다시 먹고사는 문제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실패를 성공담을 완성하기 위한 짧은 일화로 소비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매고, 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도 다시 무언가를 시도하는 시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수능 선물 판매 1위 · 공동 구매 벤더 · 부동산 사이트 운영 · N잡러
실패한 경험이 새로운 일이 되기까지
팔리지 않던 상품을 붙들고 다시 도전한 끝에, 자체 제작 상품은 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능 선물 분야 판매 1위에 오른다.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판매한 경험은 공동 구매 벤더 업무로 이어지고, 부동산을 공부하며 맺은 인연은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여기에 상품 제작과 판매, 투자와 글쓰기까지 더해지며 그는 어느새 여러 일을 연결해 먹고사는 N잡러가 되었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는 일을 알아본 것은 아니었다. 무엇이 될지 모르는 일을 시작했고, 실패하면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쓸모없어 보였던 경험은 다음 일을 이해하는 밑바탕이 되었고, 과거에 맺은 인연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새로운 일로 이어졌다. 그렇게 그는 하나의 완벽한 직업을 찾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연결하며 자신의 일을 만들어갔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지금의 나는 그 삶을 향해 가고 있는가.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어떤 일은 자리를 잡겠지만 어떤 일은 소리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하루도 여전히 분주하다. 그러나 그 하루를 무엇으로 채울지는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성공의 기준 역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결과에 도달하는 것에서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으로 달라졌다.
이 책은 퇴사를 권하지도, 만류하지도 않는다. 퇴사하면 성공한다고 약속하지도 않고, 회사 밖에 특별한 정답이 있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회사에 남는 것도 두렵고 떠나는 것도 두려운 사람들에게 평범한 한 사람의 솔직한 시행착오를 보여준다.
정답을 다 알아야 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먼저 걸어본 뒤에야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보이기도 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도, 한 번에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지 못해도 괜찮다. 삶은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실패하고 다시 시작한 끝에 손에 쥔 것은 회사 밖에서 성공하는 비결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도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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