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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정학과 글로벌정세(글로벌정책연구원 번역시리즈 1)

  • Jayson J. Funke, Waquar Ahmed, Ipsita Chatterjee, Stephen M. McCaul
  • 김계동
  • 명인문화사
  • 2026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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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규격 정보
상품상세정보
ISBNISBN-13 : 9791161931807
쪽수448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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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추천 이유

책 소개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인류는 국경 없는 세계화와 영구적 평화를 기대했으나, 9·11 테러 이후 25년 동안 마주한 현실은 비전통 안보 위기와 다극화된 패권 대결의 연속이었다. 21세기 지정학과 글로벌정세』는 글로벌 학계의 주목을 받은 원서 GEOGRAPHY IN THE 21st CENTURY의 방대한 40개 장의 내용 중, 21세기 지정학과 글로벌질서의 본질을 꿰뚫는 핵심 16개 장을 선별 수록한 전문 학술 번역서이다.

이 책은 20019·11 테러와 미국의 테러와의 글로벌전쟁이 촉발한 본토 안보의 변화 및 일상 공간의 군사화를 서두로, 21세기 글로벌질서가 어떻게 재편되었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나토의 동진과 크림반도 병합을 거쳐 전면전으로 비화한 우크라이나전쟁, 그리고 중동을 줄러 싼 강대국들의 세력권 다툼과 에너지 수송로 안보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학술적 강점은 수록된 모든 장에 걸쳐 개관 → 배경 →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및 환경적 영향 → 지정학적 중요성이라는 일관되고 정밀한 다층적 분석 틀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사건 위주의 서술을 넘어 각 분쟁의 역사적 맥락과 사회·경제·환경 전반에 미친 복합적 파급효과, 나아가 글로벌 권력구조에 미친 구조적 영향을 입체적으로 규명한다.

주목할 점은 21세기 강대국 공간 전략의 극명한 차이를 조명한 대목이다. 미국이 테러위협과 불법이민에 대응해 국경장벽을 세우고 출입국 통제를 강화하는 국경폐쇄로 내향화된 안보를 추구한 반면,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거대 인프라망을 구축하며 공격적으로 외부 팽창을 감행했다. 미국의 방어적 장벽 구축과 중국의 공세적 네트워크 확장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넘어 21세기 글로벌질서의 헤게모니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비교점이다.

또한 미얀마 로힝야족 집단학살, -멕시코 국경의 가족분리정책 등 민족·이주민 위기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태,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발 식량·자원위기까지 폭넓게 포괄한다.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비전통 안보위협이 국가의 주권과 인류의 생존에 미친 구조적 영향을 비판적으로 규명한다.

더불어 이 책에서 다루는 소셜미디어의 부상에 관한 분석은, 책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은 최근의 생성형 AI 급부상과 맞물려 새로운 인지전 및 '기술패권 경쟁'의 실체를 내다보는 중요한 지정학적 단초를 제공한다. 디지털 미디어가 여론과 정치를 흔드는 구조적 경로를 통해, 독자들은 가짜 뉴스의 범람과 데이터 통제권 다툼 등 향후 AI와 첨단기술이 글로벌질서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복잡다단한 21세기 세계사의 변곡점들을 하나의 거대한 지정학적 맥락으로 엮어낸 이 책은, 특정 진영의 논리를 넘어 다극화된 국제사회의 민낯을 냉철하게 조망할 수 있는 통찰을 선사한다. 글로벌 패권경쟁의 파고 속에서 국가적 생존과 평화적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한국의 정책 입안자, 연구자, 그리고 세계의 미래 흐름을 꿰뚫어 보고자 하는 독자 모두에게 필독을 권한다.

목차

[목 차]

장별 소개

역자 서문

1부 강대국 패권경쟁과 지정학적 전략

1장 미국 9·11 테러공격(2001)

2장 미국의 대테러전쟁: 아프가니스탄(2001), 이라크(2003)

3장 중국의 일대일로(2013~)

4장 우크라이나 위기(2022~)

2부 비전통안보와 인류의 생존 위협

5장 국제금융위기와 경기침체(2007~2010)

6장 글로벌 식량위기(2007~2008)

7장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2011)

8장 코로나19 팬데믹(2020~2023)

3부 글로벌 체제전환과 거버넌스의 다변화

9장 소셜미디어의 부상(2004)

10장 아랍의 봄 운동(2010~2011)

11장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2016~)

12장 아프리카연합(AU)의 설립(2002)

4부 민족·종교 갈등과 지역분쟁

13장 팔레스타인 제2차 인티파다(2000~2005)

14장 예멘전쟁(2014~)

15장 미얀마 로힝야분쟁(2017)

16장 미국멕시코 국경 위기(2018~2019)

 

편저자소개

역자소개

출판사 서평

1부 강대국 패권경쟁과 지정학적 전략

1장 미국 9·11 테러공격 (2001)

20019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초국가적 테러네트워크 알카에다 소속 납치범 19명은 네 대의 상업용 여객기를 공중 납치하여 미국의 핵심 권력 상징물들을 향해 연쇄 자살충돌을 감행했다. 2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이 직접 타격을 입고 미 의사당을 향하던 항공기가 저지되는 과정에서 약 3,000명의 무고한 생명이 잔인하게 목숨을 잃었다. 이 공격은 단순한 인명 살상을 넘어 냉전 이후 전 세계의 금융, 군사, 정치를 지배해 온 미국의 글로벌 패권과 문화경관의 상징성을 물리적으로 해체하려는 정밀하고 의도적인 타격이었다. 2000년 대선 이후 극심하게 분열되어 있던 미국사회는 참혹한 테러의 충격 속에서 일시적인 국가적 단결을 이루었으나, 본토 안보에 대한 영구적인 공포와 집단적 트라우마에 휩싸이게 되었다. 결국 9·11 테러는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무적 신화와 지리적 안전성을 단숨에 무너뜨리고, 일상 공간의 군사화와 포스트 9·11이라는 새로운 불안의 시대를 여는 결정적 분기점이 되었다.

2장 미국의 대테러전쟁: 아프가니스탄 (2001), 이라크 (2003)

9·11 테러 직후 미국은 부시 독트린과 선제타격론을 내세워 아프가니스탄(2001)과 이라크(2003)를 침공하며 20년 넘게 이어진 대테러전쟁에 돌입했다. 석유 자원 및 지정학적 패권을 둘러싼 미국의 오랜 중동 개입은 반서방 극단주의 세력의 반발을 키웠고, 명분 없는 이라크 침공과 후세인 정권 전복은 극심한 권력 공백과 ISIL(이슬람국가)의 부상을 초래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은 적대교전권자라는 법적 예외 범주를 신설해 아부 그라이브 고문 및 무기한 구금 등 전 세계적인 인권침해와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왔다. 수백만 명의 희생자와 3,800만 명의 실향민, 노천 소각장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자비로운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도덕적 정당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했다. 결과적으로 2021년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8조 달러가 투입된 대테러전쟁은 막대한 손실과 불안정만을 남긴 채 비극적으로 귀결되었다.

3장 중국의 일대일로 (2013~)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선언한 일대일로(BRI)’는 고대 실크로드를 재해석하여 유라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를 아우르는 육상·해상 경제회랑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거대 글로벌 개발 프로젝트다. 서구 위주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항하여 글로벌경제의 무게중심을 동쪽으로 이동시키는 지경학적 시도이며, ‘디지털 실크로드(DSR)’보건 실크로드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확충과 무역을 촉진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부채 함정, 불공정 노동, 미중 간 5G 기술 패권경쟁을 유발했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와 댐 건설 지원 등으로 인한 대규모 생태계 파괴와 온실가스 배출 증가라는 심각한 환경적 한계도 드러냈다. 결국 일대일로는 21세기 세계질서의 축이 미국 중심의 대서양권에서 중국 중심의 유라시아 대륙으로 재편되는 지정학적 격변의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다.

4장 우크라이나 위기 (2022~)

2022년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으로 전면화된 우크라이나전쟁은 냉전 이후 지속된 NATO의 동진정책과 친서방·친러로 갈라진 우크라이나 내부의 민족·언어적 균열이 폭발한 구조적 비극이다. 서방의 막대한 무기 지원에도 불구하고 장기전에 돌입한 이 전쟁은 수백만 명의 난민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국토·환경 파괴를 낳았다. 또한 에너지·식량 자원의 공급망과 지정학적 초크포인트가 차단되면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했다. 미러 상임이사국 간 갈등으로 유엔 다자주의 거버넌스가 무력화된 가운데, 노르트스트림 폭파사건과 전방위 경제제재는 유럽의 에너지 종속과 진영 대립을 심화시켰다. 결국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 중심의 단극패권을 끝내고 유라시아 대륙과 BRICS를 중심으로 한 다극화된 신지정학 질서로의 대전환을 알리는 결정적 분수령이 되었다.

2부 비전통안보와 인류의 생존 위협

5장 국제금융위기와 경기침체 (2007~2010)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국제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적 규제완화와 금융세계화가 낳은 구조적 파산이다. 브레튼우즈체제 해체 이후 달러 중심의 신용 확장과 과도한 금융 파생상품 투기는 미국 내 부동산 거품을 일으켰고, 이는 뉴욕과 런던 등 핵심 금융허브를 타고 전 세계로 급속히 전염되었다. 위기의 충격은 불균등하게 나타나 금융 통합도가 높은 선진국과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깊은 경기침체와 재정위기를 겪은 반면, 중국·인도 등 신흥국과 철저한 금융 규제를 유지한 국가들은 비교적 신속히 회복했다. 각국 정부는 대대적인 재정부양책, 통화스왑, 양적완화 등 긴급조치를 단행했으나, 그 여파로 국가부채 급증과 공공서비스 삭감이라는 사회적·정치적 진통을 치러야 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위기는 단일한 글로벌 금융질서의 허상을 드러내고, 국가의 경제적 자생력과 지정학적 대응 역량이 비전통안보의 핵심임을 입증한 결정적 사건이다.

6장 글로벌 식량위기 (2007~2008)

2007~2008년 발생한 글로벌 식량위기는 녹색혁명과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촉발한 농식품 복합체의 권력 독점과 식량 수입의존도가 폭발한 구조적 비극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 감소, 각국의 곡물재고 고갈 및 무역제한, 유가상승에 따른 생산·유통비용 급증이 위기의 일차적 원인을 제공했다. 여기에 기후변화 대응을 명분으로 밀어붙인 바이오 연료(에탄올·바이오 디젤) 생산 지원책이 식용 곡물 수요를 빨아들이고,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상품선물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투기자본이 식량가격을 극도로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전 세계 빈곤층의 기아가 신기록을 경신하고 이탈리아부터 아이티, 나아가 아랍의 봄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폭동과 정치적 혼란이 분출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식량위기는 식량이 사람의 생존이 아닌 기업 이윤과 금융 투기의 수단으로 전락했을 때 발생하는 비전통안보의 치명적 위협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7장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2011)

20113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전원 상실, 노심용융, 수소폭발로 이어지며 역사상 두 번째 INES 7단계 대형 원자력 재난을 촉발했다. 화석연료가 부족해 원자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던 일본은 안전 불감증과 관료·기업·정치의 철의 삼각형(원자력 마을)’ 유착 구조로 인해 비극을 예방하지 못했다. 이 사고는 대규모 주민 이주와 오염수 방출,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피난 과정에서의 인명 피해 및 공공서비스 삭감에 따른 에너지 정의의 상실을 야기했다. 전 세계적으로 후쿠시마 재난은 탈원전정책(독일 등)과 탄소중립/기후위기 대응 간의 딜레마를 촉발하며 국가안보 차원의 에너지 구성을 재평가하게 만든 분수령이 되었다. 결국 후쿠시마 사고는 기술적 안전성의 신화를 깨뜨리고 에너지 안보와 환경 리스크의 복합적 지정학을 명확히 보여준 비전통안보의 결정적 사건이다.

8장 코로나19 팬데믹 (2020~2023)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단순한 감염병을 넘어 글로벌경제와 사회 구조 전체를 뒤흔든 사상 유례없는 비전통안보 위기였다. 전 세계적인 봉쇄조치(lockdown)와 공급망 마비 속에서 mRNA 백신 개발 등 기술적 성과가 있었으나, 우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백신 확보의 공간적·경제적 불균형은 글로벌 사우스와 소외계층의 피해를 극대화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화이트칼라와 대면 현장에 노출된 필수 근로자 간의 격차, 그리고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는 사회적 양극화의 상흔을 깊게 남겼다. 한국의 K-방역 역시 ‘3T 전략으로 초기 치명률과 경제를 방어하는 성과를 냈으나, 개인정보 침해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희생이라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국가 간·계층 간 신뢰를 재건하고, 기술의 혜택이 특정 계층에 독점되지 않도록 하는 다층적 공생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적나라하게 증명한 사건이다.

3부 글로벌 체제전환과 거버넌스의 다변화

9장 소셜미디어의 부상 (2004)

2004년 페이스북 등장과 웹 2.0으로의 전환은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와 공간 데이터를 생산하는 지오웹(Geoweb) 시대를 열었다. 벤처자본과 결합한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초 지역화된 위치 기반 데이터를 수집·판매하며 자본을 추출하는 데이터 식민주의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머신러닝 알고리즘의 내재적 편향은 사회적 차별을 재각인하는 뉴 짐 코드현상을 낳았고, 선거개입과 여론조작, 코로나19 오보 유포 등 사회적 혼란을 부추겼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가 보여주듯, 사용자 프로필과 실제 물리적 공간이 결합된 데이터는 국가의 정치권력과 서방 민주주의체제의 신뢰를 흔드는 강력한 지정학적 무기로 전락했다. 결론적으로 소셜미디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 개인의 일상과 물리적 세계, 국가안보를 전방위로 재편하는 디지털 거버넌스의 새로운 핵심축이다.

10장 아랍의 봄 운동 (2010~2011)

2010년 말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으로 시작된 아랍의 봄은 장기 독재, 부패한 세습체제, 신자유주의적 양극화, 높은 청년 실업률에 반발한 거대한 민중봉기였다. 이 운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확산하며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의 독재자를 축출했으나, 국가별 지정학적 조건과 통치 엘리트의 반혁명, 활기찬 시민사회의 부재로 인해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튀니지 정도를 제외한 다수 국가에서는 군부 독재로의 회귀나 리비아·시리아·예멘 같은 전면적 내전이 발발하는 아랍의 겨울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권력 공백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적 종교 근본주의 세력의 발흥으로 이어졌다. 결국 아랍의 봄은 단일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으나, 중동을 지배해 온 권위주의 질서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새로운 지정학적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사건이다.

11장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2016~)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는 단순한 정당정치를 넘어 유럽통합과 신자유주의 세계화체제에 가해진 지정학적 대 충격이었다. 제국 해체 이후 서유럽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던 영국은 우파 유럽회의론과 반이민 정서, 소외된 노동자 계급의 표심이 결합하며 탈퇴를 선택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완수를 내걸고 붉은 장벽(Red Wall)’을 무너뜨리며 압승을 거두었으나, 탈퇴 이후 영국은 극심한 노동력 부족과 수산물 무역 딜레마, 이민정책 개편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나아가 브렉시트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을 다시 자극하고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협정체제를 흔들며 연합왕국(UK)’ 자체의 지리적 해체 위기를 가속화했다. 결론적으로 브렉시트는 주권회복이라는 민족주의적 열망과 세계화된 지리·경제적 현실 사이의 거대한 모순을 보여준 결정적 사건이다.

12장 아프리카연합(AU)의 설립 (2002)

2002년 출범한 아프리카연합(AU)은 탈식민화 시대의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넘어 21세기형 대륙 통합 및 안보·경제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탄생했다. 시르테선언 등을 거치며 기존의 절대적 내정불간섭 원칙을 탈피하고, 민간인 보호와 비헌법적 정권 교체에 적극 개입하는 등 평화안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었다. 아울러 아프리카자유무역지대(AfCFTA)와 아젠다 2063을 통해 경제적 원조 의존에서 벗어나 자립적 무역체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헬 지대의 하이브리드 안보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 ··유럽의 지정학적 이권 다툼 속에서 AU55개 회원국의 단결된 투표 블록과 막대한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거버넌스의 능동적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부 민족·종교 갈등과 지역분쟁

13장 팔레스타인 제2차 인티파다 (2000~2005)

2000년 샤론의 알악사 사원 도발로 촉발된 제2차 인티파다는 오슬로 평화 프로세스의 결렬과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불법 점령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대규모 민중 항쟁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대규모 군사작전, 정적 표적 살상, 그리고 거대한 분리 장벽 건설을 단행하며 서안지구를 A·B·C 구역으로 파편화하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을 거대한 감옥처럼 단절시키는 칸톤(canton)화를 고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와 함께 올리브 나무의 대대적 훼손, 물자 이동을 통제하는 백투백 시스템 등이 적용되며 팔레스타인 경제와 주민들의 주거·보건 환경은 재앙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지속적인 저항으로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 정착촌에서 철수했으나, 공중 및 해상 영공과 주요 국경 통제권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손에 남겨졌다. 결론적으로 제2차 인티파다는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 토지와 주권, 정체성을 둘러싼 역사적 영토 갈등이자 이스라엘의 현장에 사실 구축하기전략에 정면으로 맞선 팔레스타인 민족 자결권 투쟁이었다.

14장 예멘전쟁 (2014~)

예멘전쟁은 1990년 북예멘 중심의 미완성 흡수통일과 1994년 내전 이후 축적된 정치·경제적 소외에 반발하여 시아파 자이디 분파인 후티(안사르 알라) 세력이 일으킨 다층적 국제분쟁이다.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살레 대통령이 축출된 후 하디 과도정부가 들어섰으나 연방제 개혁 실패로 2014년 후티가 수도 사나를 점령하였고, 이에 대응해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과 미국이 개입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연합군의 공습과 해상봉쇄, 미국의 드론공격이 지속되어 수십만 명의 사상자와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였고, 기근과 콜레라 창궐, 문화유산 파괴 등 극심한 비전통 안보 위기가 초래되었다. 예멘분쟁은 테러방지라는 명분 아래 자본주의 글로벌체제 편입 압력과 사우디-이란 간 지역 패권경쟁이 얽힌 복합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전쟁은 아덴만과 홍해를 잇는 핵심 해상 통로의 지정학적 요충지에서 영토 통제권과 주권의 정통성을 둘러싸고 벌어진 현대 지정학의 비극적 단면을 명확히 보여준다.

15장 미얀마 로힝야분쟁 (2017)

20178월 미얀마 군부의 주도로 라카인주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해 방화, 학살, 성폭력 등 조직적인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 자행되어 약 70만 명의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대거 탈출하였다. 이 사태 과정에서 고립된 주민들은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기아와 전염병,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렸으며,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지역의 삼림이 파괴되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가 위협받는 등 심각한 사회적·환경적 파장이 초래되었다.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 민족민주동맹(NLD)정부는 권력 유지를 위해 군부의 인권유린을 방조·옹호하였고, 인도와 중국 등 이웃 강대국들 역시 자국의 경제적·지정학적 이익과 인종적 편견으로 인해 이를 사실상 묵인하였다. 이러한 비극의 근본 원인은 식민지배 시기 토착민외래인을 가른 자의적 민족 분류가 탈식민지기 배제적 시민권법(1982)으로 고착화되면서 로힝야족의 시민권과 존재 자체를 부정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로힝야 난민위기는 특정 국가의 소속이나 박해 입증 여부에 따라 인권을 제한하는 정태적 지리개념의 한계를 드러내며,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보편적 존엄성을 보장하는 역동적인 사회정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16장 미국-멕시코 국경 위기 (2018~2019)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입국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선언하며 약 3,000명의 미성년 아동을 부모와 강제로 격리 수용하는 심각한 인권유린 사태를 초래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국경 통제의 극단화는 트럼프 개인의 돌출 행동에 그치지 않고,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의 억지를 통한 예방교리부터 부시와 오바마 행정부로 이어진 대대적인 국경 요새화 및 감시체계 확장의 구조적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중남미 이주민 행렬의 근본 원인은 냉전기 미국의 반공주의적 정치·군사 개입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신자유주의 무역협정이 초래한 영세 농민의 몰락 및 경제적 불안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정쟁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35)을 촉발했을 뿐만 아니라, 위험한 사막으로 내몰린 수많은 이주민의 사망과 생태계 파괴라는 비극을 낳았다. 나아가 전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미국의 환경오염으로 중미지역의 가뭄과 식량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기후변화가 새로운 대규모 이주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Jayson J. Funke, Waquar Ahmed, Ipsita Chatterjee, Stephen M. McC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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