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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를 돌볼 수 있을까? - 청소년을 위한 첫 돌봄 수업(사계절 1318 교양문고)
- 최유나,조기현,이해령,오현아
- 사계절출판사
- 2026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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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91169815567 |
|---|---|
| 쪽수 | 288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청소년
AI추천 이유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친구의 어두운 표정을 알아차리고, 지친 가족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힘들 때 도움을 청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를 보살핍니다. 돌봄은 누군가의 삶을 혼자 떠안는 희생이 아니라, 서로의 약함을 인정하고 곁을 내어주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사회복지학 연구자, 돌봄 활동가, 의료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인 네 저자는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통해, 돌봄이 우리의 삶을 이어 주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임을 보여 줍니다. 지금 누군가를 돌보는 청소년에게는 막막한 순간에 필요한 구체적인 길잡이와 함께, 쉬고 도움을 구하며 때로는 ‘돌보지 않을 권리’를 선택해도 된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아직 그 역할을 맡지 않은 청소년에게는 타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힘을 길러 줍니다. 모든 청소년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_ 이현정(서울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우리는 누구나 돌보는 사람”
돌봄의 보편성과 공적 가치를 일깨우는 나의 첫 돌봄 책
거듭되는 재난, 주거와 고용의 불안정, 정신 건강의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개인의 삶을 지키고,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돕고 보살피는 행위, 즉 ‘돌봄’을 중심으로 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가족의 헌신이나 희생을 요구하는 일로 여겨졌던 돌봄을 사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공적 과제이자, 모든 시민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역량으로 전환하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논의의 장에서 청소년의 자리는 찾기 어렵다. 한국 사회에서 청소년은 대개 ‘돌봄의 대상’으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양육자의 돌봄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데만 몰두하며 타인을 돕고, 관계를 가꾸며, 가족 바깥의 공동체를 보살피는 일에는 거리를 둔 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의 교훈이 일깨웠듯이 우리는 모두 연결된 존재들이며, 누구도 타인과 사회의 돌봄 없이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없다. 청소년 역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돌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돌봄을 성과나 이익보다 뒤에 두지 않으며, 기꺼이 돌보고 돌봄받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로서 누구나 돌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돌봄이 사적 차원의 선행이나 도움, 배려만이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 다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중대한 가치임을 배울 수 있는 첫 번째 돌봄 입문서이다. 청소년을 위한 돌봄 책이 지금껏 출간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 ‘공부할 시간에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손해가 아닐까? 돌봄은 어른들이나 하는 일 아니야?’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경제적 이익이나 명성을 얻는 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돌봄은 결코 손해가 아니라 나와 타인을 살리고 사회를 지키는 일임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돌봄, 취약한 우리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힘
영 케어러의 경험과 통찰을 담아 완성한 돌봄 입문서
이 책을 함께 쓴 저자들은 모두 청소년기, 청년기에 가족을 돌본 경험이 있는 영 케어러 출신이다. 이들은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가족을 돌보며, 돌봄이 전적으로 가족에게 맡겨졌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누군가를 돌보는 이들을 지원할 공적 체계가 없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지를 절실하게 경험했다. 물론 이들의 경험이 온통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취약해진 누군가를 온전히 책임지고 돌보는 일은 생존에 필요한 구체적인 역량과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영 케어러 출신인 네 저자의 귀중한 경험과 통찰, 이들이 각자의 직업 영역(사회복지학 연구자, 돌봄 활동가, 의료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돌봄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1장 ‘돌봄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뇌종양에 걸린 어머니를 돌본 경험을 계기로 사회복지학 연구자가 된 최유나가 썼다. 이 장에서는 안부를 묻고, 길을 안내하는 일상의 작은 실천부터 교통, 안전, 위생, 의료 등 사회의 필수 노동에 이르기까지 돌봄의 깊고 넓은 세계를 보여 주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돌봄의 손길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기 쉽게 전한다. 돌봄이 이렇게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한 이유는 바로 인간이 취약함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환경적 취약함을 두루 소개하며, 이러한 취약함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과 관계, 맥락 속에서 달라질 수 있음도 함께 설명한다. 최유나는 우리가 서로 다른 취약함과 유능함을 가진 존재들이기에 서로 돌봄을 주고받는 것은 결코 민폐나 간섭이 아니며, 인간 삶의 기본 조건이자 사회가 유지되는 원리임을 힘주어 말한다.
2장 ‘돌봄으로 본 정치, 경제, 사회’는 당뇨 합병증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9년간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아빠의 아빠가 됐다』라는 책을 쓰고, 비영리 단체 ‘돌봄 커뮤니티 N인분’을 설립한 조기현이 썼다. 이 장에서는 오랜 시간 개인이나 가족의 일로 여겨 왔던 돌봄을 공적 영역으로 끌어와 정치, 경제, 사회를 재구성하는 핵심 가치로 다룬다. 조기현은 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와 강화된 성별 분업으로 인해 돌봄이 ‘여성의 일’이 되며 비가시화, 저평가되어 온 과정을 설명하며, 경제 활동이나 보호자의 역할을 한다는 이유로 혹은 시장이 해결해 주리라는 기대로 돌봄에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돌봄에 헌신하는 사람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위축되고, 무임승차하는 이들은 풍요와 편리함을 누리는 불평등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돌봄이 모든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로 자리 잡는 돌봄 민주주의가 실현되어야 한다. 조기현은 성과 중심의 능력주의 사회가 은폐하고 있는 돌봄의 자리를 드러내며, 서로의 취약함에 응답할 수 있는 ‘돌봄 인지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돌봄 시민 교육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3장 ‘어른을 돌보는 청소년, 영 케어러’는 암 환자인 어머니와 어린 자녀를 동시에 돌본 다중 돌봄 경험을 가진 의료사회복지사 이해령이 썼다. 이해령은 의료사회복지사로서 병원에서 만난 수많은 어린이, 청소년 보호자의 사례를 들어 영 케어러들이 어떤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 그 구체적인 실상을 보여 준다. 많은 영 케어러들이 취약한 상황에 있는 가족을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으로 돌보며 ‘나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내 삶을 다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을 견디고 있다. 이해령은 페미니즘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들의 돌봄을 ‘역량’이라고 표현하며 돌봄은 결코 무언가를 빼앗기고, 못 하고, 잃기만 하는 과정이 아니라 생존의 기술이자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그는 ‘돌보지 않기를 선택할 권리’ 또한 강조한다. 영 케어러 또한 돌봄 속에서 성장할 권리를 지닌 존재들인 만큼 국가는 제도와 정책을 통해 이들이 쉬면서 자기 삶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영 케어러 내부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한편, 다양성을 이유로 영 케어러를 세세하게 나누어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4장 ‘나를 돌보는 일, 자기 돌봄’은 마음 건강상의 어려움을 겪는 가족과 돌봄을 주고받으며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술치료사가 된 오현아가 썼다. 누구나 기꺼이 돌보고 돌봄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돌봄의 뿌리이자 출발점인 ‘자기 돌봄’이 이루어져야 한다. 오현아는 과도한 경쟁, 정상성을 강요하는 문화,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과 과제 속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야 하며, 내가 내 편이 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연습을 위해 그는 자기 자비, 임계점, 회복 탄력성, 창조적 자신감 등의 개념을 소개하며, 청소년들이 스스로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고 자신을 잘 이해한 상태에서 앞날을 그려 갈 수 있도록 이끈다. 자기 돌봄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오현아가 강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나’를 먼저 돌보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 둘째, 자기 돌봄이 마치 자기 관리처럼 또 하나의 성취해야 할 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끝으로 이 글에서는 모든 돌봄은 관계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하며 관계를 안정적으로 가꾸는 돌봄의 대화 방법을 소개한다.
사회복지학 연구자, 돌봄 활동가, 의료사회복지사, 미술치료사
4인 4색 저자들과 함께 일상에서 숨은 돌봄 찾기
이 책에는 각 장마다 독자가 직접 생각하고 토론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탐구 주제가 제시되어 있다. 돌봄이라는, 어쩌면 너무 크고 넓어서 다소 모호하기도 한 주제를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저자들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마련한 코너다.
사회복지학 연구자인 최유나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지금껏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정과 지역 사회, 국가로부터 어떤 돌봄을 받았는지 생각해 보고, 일상에서 크고 작은 돌봄의 장면을 찾아볼 수 있도록 몇 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돌봄 활동가인 조기현은 청소년들이 돌봄을 공적, 사회적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를 살피고, 현행 헌법의 돌봄 관련 조항을 바탕으로 미래의 돌봄 헌법을 구상해 보는 활동을 제시했다. 또한 돌봄 노동 가운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기획 노동’의 사례를 찾아보고, ‘자립’을 요구받기 쉬운 청소년들이 잘 의존하는 것이 진짜 자립임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제도 함께 마련했다. 의료사회복지사인 이해령은 영 케어러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그들의 돌봄 책임을 더 무겁게 하는 언론의 잘못된 표현을 직접 수정해 보는 과제를 제시하고, 돌봄을 포함한 ‘좋은 삶’의 모습과 어린이, 청소년의 목소리를 담은 돌봄 정책을 상상해 보기를 제안했다. 미술치료사인 오현아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개인적, 사회적 안전망을 그림으로 그려 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태적 돌봄의 사례를 찾아보는 활동을 마련했다.
돌봄은 학문적으로도, 실천적으로도 여러 영역에 폭넓게 걸쳐 있는 데다가 그 결과물 역시 눈에 잘 보이지 않기에 배우고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이 충실하게 제공하는 탐구 과제를 활용한다면 학교 수업에서도, 시민 교육에서도 돌봄에 관한 구체적인 학습과 토론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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