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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어 다리를 놓다 - 근본주의적 분열을 넘어 치유와 회복의 교회로
- 김주용,안교성,박성철,이상학,임희국,정병준,한국일
- 대한기독교서회
- 2026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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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ISBN-13 : 9788951122101 |
|---|---|
| 쪽수 | 232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종교 > 기독교
AI추천 이유
진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품고,
본질에는 함께 서되 비본질에는 관용하며,
모든 일에는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꿈꾸다
“사랑을 복음의 심장으로 삼는 교회가 어쩌다 ‘배타적’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까?”
오늘 한국교회는 심각한 신뢰의 위기 앞에 서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2026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19.0%, 무종교인의 신뢰도는 6.8%에 불과하다. 더욱 뼈아픈 것은 한국 사회가 개신교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하는 이미지가 ‘배타적’이라는 사실이다. 사랑과 화해의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가 어쩌다 갈등과 배제의 상징처럼 비치게 되었을까? 『선을 넘어 다리를 놓다』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한국교회 안에 깊숙이 스며든 ‘근본주의적 성향’에 주목한다. 그러나 신앙의 근본을 지키려는 보수적 신앙 자체를 근본주의로 규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복음의 본질을 지키려는 신앙과, 흑백논리와 권위주의, 반지성주의, 배타적 정죄와 혐오, 정치적 극단화로 나타나는 근본주의적 성향을 분명하게 구별한다. 따라서 이 책의 목적은 누군가에게 ‘근본주의자’라는 낙인을 찍는 데 있지 않다. 우리 자신의 신앙과 교회 안에 스며든 배제와 분열의 습관을 돌아보고,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자기 성찰의 요청에 가깝다.
일곱 명의 목회자와 신학자는 신학·교회사·목회·선교의 시선으로 한국교회의 오늘을 입체적으로 진단한다. 성경공부가 교리 검증의 장으로 변하고,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가 교회 공동체를 흔들며, 과학과 신앙을 양자택일의 문제로 만들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쉽게 정죄하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이어 성경관·그리스도론·속죄론·영성에서 근본주의적 사고가 신앙을 어떻게 좁히는지 살피고, 반지성주의와 권위주의가 정치와 결합하면서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도 분석한다.
그러나 이 책은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19세기 말 미국 근본주의의 탄생에서 한국교회로의 유입 과정을 추적하고, 해방 이후 장로교 분열의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 오늘의 갈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살핀다. 동시에 우리가 잊고 있던 또 하나의 역사를 복원한다. 초기 한국교회에는 교파의 차이를 넘어 함께 복음을 전하고, 한글 성경을 번역하며, 교육·농촌·청년·주일학교 운동에서 협력했던 풍성한 연합의 전통이 있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경쟁만의 결과가 아니라 연합과 협력의 열매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책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가”를 묻는다. 하나님 나라와 공적 신앙, 선교적 교회, 평화로운 공존, 십자가의 영성이라는 방향을 제시하며 ‘선을 긋는 신앙’에서 ‘품어내는 복음’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특히 책 말미의 “건강한 신앙과 공동체를 위한 실천 가이드”는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도록 돕는 자기 성찰 체크리스트와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제공한다.
『선을 넘어 다리를 놓다』가 끝내 강조하는 것은 근본주의의 문제는 신학의 문제이기 이전에 사랑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진리를 지키는 일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서로 반대편에 있지 않다. 교회의 본래 모습은 분열이 아니라 연합이며,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고, 배제가 아니라 환대이다. 이 책은 한국교회를 공격하거나 정죄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갈등과 대립으로 지친 한국교회가 다시 사랑을 배우고, 서로에게 그어놓은 선을 넘어 화해와 생명의 복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일곱 저자의 간절한 제안이다.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관용을, 모든 일에는 사랑을.”
선을 긋는 교회에서, 다리를 놓는 교회로.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더 높은 벽이 아니라 서로에게 건너갈 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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