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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인민공사 1970-2003 - 탈집체 사회주의와 중국 농민(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탈사회주의 연구총서 4)

  • 장경섭
  • 나남
  • 2026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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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ISBN-13 : 9788930042420
쪽수472쪽
크기규격 외(152mm X 225mm, 신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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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어떻게 구조화되었는가?

하북성 농촌을 수십 년간 분석해 중국의 사회·경제적 현실을 해부하다!

 

서울대 중국연구소 소장, 현대중국학회 회장을 역임한 석학 장경섭 서울대 사회학과 특임석좌교수가 20세기 말 하북성 대하인민공사를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중국의 농촌개혁을 구조적, 장기적으로 평가한 역작 《대하인민공사, 1970~2003》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구체적인 역사·사회적 환경에서 농민들이 가졌던 미시적 차원의 욕구, 행태, 자원이 인구, 산업구조, 도·농관계 등 거시적 경제조건과 어떻게 맞물렸고, 국가의 개혁정책이 이런 요소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어떠한 양상으로 변화시켰는지 규명한다. 저자의 거의 전체 학술경력인 40여 년에 걸쳐 이루어진 기초 연구가 책의 바탕이 되었다.

목차

[목 차]

머리말 vii

 

 

제1부 중국 사회주의와 농촌, 농업, 농민

 

제1장 탈집체 사회주의와 중국 농민:
역사·이론적 맥락과 대하인민공사(大河人民公社) 사례연구 3

제2장 집체시대의 국가와 농가 19

 

제2부 탈집체 농촌개혁의 제도적 (재)분석

 

제3장 혁명, 개혁, 농민: 집체농업과 가족농업의 사회적 성격 53

제4장 농민과 향진산업화: 탈집체 농촌경제의 우발적 재구조화 121

제5장 가구생산책임제 20년의 변화:
2003년의 대하(大河) (장경섭·윤종석·박우) 167

 

제3부 탈집체화와 사회·인구 정책의 모순

 

제6장 복지체제의 탈사회화: 집체복지와 가족복지 (장경섭·허설화) 195

제7장 인구정책의 딜레마: 경제개혁과 계획생육 233

 

제4부 탈집체화와 불평등의 사회적 구조

 

제8장 구계급, 신계급, 선부계급 275

제9장 농촌개혁의 성편향성:
가부장적 가족, 가부장적 시장 313

 

제5부 결론

 

제10장 중국 농촌개혁의 미시적 기초와 거시적 한계:
이론적 함의 351

제11장 중국식 농촌개혁과 북한의 진로 383

 

주석 407

참고문헌 428

찾아보기 456


[본 문]

이 연구의 중심 분석지역인 대하인민공사는 중국 북경에 남서쪽으로 접한 하북성의 남서부에 위치해 있는데, 성도인 석가장에서 약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근교 농촌지역이며 행정적으로는 일종의 광역시인 석가장에 속한다. 대하지역은 1958년 인민공사 출범 전까지는 대하향이었고, 인민공사 해체에 따라 1984년부터 다시 대하향이 되었다. 대하향은 2000년부터는 대하진으로 개편되었으며 그 지위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제1장, 6쪽)

 

재생산과정의 핵심적 요소들이 어느 사회주의 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근본적으로 탈가족화된 적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 농촌의 경험은 1950년대 말 인민공사 체제 속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상적 부부생활까지 제약하는 과격한 시도가 장기적으로 현실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재생산의 탈가족화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궁극적으로 집단화를 의미하는데, 생산 중심의 사회주의 조직체인 중국의 집단농장 등은 재생산기능을 위한 재정·조직·문화적 기반을 종합적으로 갖출 수 없었던 것이다. (제2장, 49쪽)

 

이러한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인구억제 정책을 단순히 인구·토지 균형이라는 거시경제적 차원에서만 정당화시키는 데 끝나지 않고 (산아제한에 따르는) 한두 자녀 가족이 사회·경제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음을 설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중국의 농촌개혁 초기부터 가족노동력이 풍부한 농가들은 농업 생산 및 소득을 증대시키고 다양한 비농업부문의 경제활동을 추진하는 데 전략적인 이점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제 7장, 270쪽)

 

농촌여성을 농업노동력으로서 적극 동원하려는 노력이나 도시여성을 사회적 노동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결국 실용주의적 경제목표를 성차별적 자유시장논리와 전통적 성역할규범을 복합적으로 동원하여 실현시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일치한다. (제 9장, 348쪽) 

출판사 서평

농가 주도 산업화는 강력한 산업국가 중국과 어떻게 이어지는가?

중국 농촌의 생산조직 탈집체화가 20년간 진행된 2003년에 조사된 하북성 대하(大河) 지역의 인민 생활은 개혁 초기에 발생한 사회·경제적 조건들에 의해 장기적으로 규정되고 있었으며, 이는 사실 전국적인 추세였다. 우선 집단소유 농지의 가족 단위 경작체제가 큰 수정 없이 견지되었고, 이는 다시 20여 년 이후인 오늘날까지 지속되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서 지역 농가들 주도의 ‘아래로부터의 산업화’는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견인해 왔다. 이러한 농가 주도적 산업화가 국가경제의 구조적 침체를 결정적으로 완충하며 시간을 벌어주고, 지역에 따라 도시 산업개혁에 대한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하면서 오늘날의 강력한 산업국가 중국이 출범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친 중국의 농촌개혁은 그 집합적 경제성과에 기초해 초창기부터 탈사회주의 전환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회자되어 왔다. 그러나 좀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농촌개혁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려면 미시-거시 연계적 분석전략이 필요불가결하다. 이런 입장에 의거해서 본서는 해당 지역 사례분석을 바탕으로 중국 농촌개혁의 배경, 과정, 내용, 성격, 결과에 대한 복합적이고 체계적인 진단을 내리고자 한다.

 

 

농촌개혁의 미시적 기초와 거시적 한계를 규명하다

1980년대 이래 농업 탈집단화와 도·농 분절적 시장경제화를 거치며 중국은 일종의 ‘경자용전’(耕者用田), ‘주자유직’(住者有職)의 사회가 되었다. 즉 개혁기 중국은 토지 집단소유제를 바탕으로 모든 농민에게 평등한 면적의 농지 경작권(사용권)을 보장하고, 도·농 분리적 호구 제도를 바탕으로 도시별 공식 거주민에게 배타적 혹은 우선적인 직업 안배를 해왔다. 등소평(鄧小平) 주도하에 농촌에서부터 시작된 실용주의 체제 개혁의 역사가 곧 반세기에 이를 것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관리체제는 어떤 ‘점진적 개혁’의 과도기적 요소가 아니라 이른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어떻게 구조화되어 왔는지 또 언제까지 재생산될 것인지에 대해 핵심적 설명력을 가질 수 있다.

개혁기에 들어 중국은 수많은 측면에서 자체 역사의 차원뿐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미증유의 급진적 전환을 겪었다. 따라서 개혁 초기에 농촌사회와 도·농관계에서 형성되어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는 위와 같은 복합적 사회경제체계는 다른 여러 차원에서 중국의 폭발적 변화와 발전을 떠받쳐 왔을 수도 있다. 또한 세계사적 차원에서 보면, 역대 어느 나라나 제국보다도 사회·인구적 규모가 큰 현대 중국이 거의 반세기에 걸쳐 구가한 급속한 경제발전에 있어 국제적으로 야기한 억압, 희생, 파괴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고 내부적인 혼란, 분열, 갈등도 정치·사회적 관리가 적당히 가능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사실도 이와 무관할 수 없다.

저자 소개
저자 : 장경섭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특임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클래어홀대학 종신멤버이다. 서울대학교 중국연구소 소장, 사단법인 현대중국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3.1 문화상(학술상), 중국 단샹제 서점 문학상(작품상), 한국사회학회 저술상, 한국사회사학회 최재석학술상, 서울대학교 학술연구상 등을 수상했다. 최근 저서로 The Logic of Compressed Modernity(2022), The Risk of Compressed Modernity(2025), 《민주주의·자본주의·압축근대성》(2025) 등이 있으며, China: Compressed Modernity and Its Consequences 및 Ruralist Reform in China가 곧 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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