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10만원 이상 결제 시 (*배송비 제외)
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2,000원 이상이면 2,000원 추가적립정가제FREE(상품/사은품) 금액이
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추가적립
회원가입 시 적립금 즉시 지급!
배송안내
-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송 입니다.
- 주문하신 상품을 해외로 배송 하시는 경우에는 별도의 항공료 가 부과됩니다
[주문/배송] 주문 수량 변경 시 안내
주문 수량 변경 시,배송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1544-9020)
| ISBN | ISBN-13 : 9791187464525 |
|---|---|
| 쪽수 | 219쪽 |
| 크기 | 기타 규격 |
| 제품구성 | 단행본 |
- 소설/에세이/시 > 시
AI추천 이유
안개를 헤치며 세워 올린 하나의 청춘 세계
한 편의 시집이 온전히 자기만의 목소리를 갖추기까지, 시인은 얼마나 많은 안개 속을 통과해야 하는 것일까.
왕둥 시인의 문학적 여정에서 한·중 시 번역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녀는 학부 시절부터 한·중 시 번역을 시작했으며, 학사학위 논문 역시 ‘한·중 시가 번역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삼았다. 이후 영화이론을 연구해 문학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올해에는 중국 광시(廣西)민족대학교 문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 새로운 학문적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이력은 이번 시집이 한국 독자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왕둥 시인은 중국어로 쓴 자신의 시를 직접 한국어로 옮겼고, 그 원고를 《도서출판 바닷바람》(발행인 이동렬)에 의뢰해 한 권의 시집으로 펴냈다. 중국어로 태어난 시를 번역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 시인 스스로 한국어로 옮긴다는 것은 단순한 언어의 변환을 넘어, 창작과는 또 다른 종류의 안개를 통과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시의 숨결과 리듬, 이미지와 정서를 다른 언어 속에 다시 살아나게 하는 과정은 시인 자신에게도 새로운 창작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그렇게 완성된 《안개 속에서 본 것들》은 2021년 ‘청춘시회’선정을 계기로 출간된 그녀의 첫 시집이자, 왕둥의 시 세계를 한국어로 처음 만날 수 있게 된 뜻깊은 책이다. 중국어로 시작된 그녀의 시가 스스로의 번역을 통해 한국어라는 새로운 언어의 공간으로 건너온 것이다.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건너온 이 시들은, 국경과 언어의 경계를 넘어 한 사람의 청춘이 어떻게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이 시집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시간을 담고 있다. 시인이 시를 처음 익히기 시작한 순간부터 한 사람의 시인으로 자신의 세계를 세워 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시집의 구조 자체가 하나의 성장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제1부 ‘탐색’에서는 시를 향한 첫걸음과 자기 세계를 찾아가는 움직임이 시작된다. 제2부 ‘상징’에서는 사람과 동물, 식물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존재들에게 마음을 건네는 다정한 언어가 펼쳐진다. 제3부 ‘표류’에서는 배움의 길 위에서 마주한 곡절과 방황, 흔들리는 청춘의 내면이 드러난다. 그리고 제4부 ‘건설’에서는 무너지고 흔들렸던 자리에서 다시 자신을 쌓아 올리려는 마음의 궤적이 이어진다. 그러므로 이 시집의 네 부는 단순한 편집상의 구분이 아니라, 한 젊은 시인이 탐색하고, 건네고, 표류하고, 마침내 스스로의 세계를 건설해 가는 성장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평론가들이 이 시집을 바라본 시선에도 서로 다른 결 속에서 하나의 공통된 울림이 있다. 훠쥔밍(霍俊明)은 왕둥의 시가 ‘나’를 드러내면서도 다시 지우기를 반복하며 자아를 응시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장리(江离)는 시 곳곳에 배어 있는 쓸쓸함과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이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분위기를 짚었다. 류춘(刘春)은 완성된 성숙함보다 오히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성숙함이 지닌 귀중함을 발견했고, 셰젠젠(谢健健)은 쓰리고 무거운 기억들을 지나면서도 끝내 다정한 결말에 이르는 치유의 언어를 읽어냈다. 천항(陈航)은 자연의 적막과 도시의 소란을 함께 끌어안는 균형감을, 왕녠쥔(王年军)은 억지로 감정을 꾸며내지 않는 정직한 글쓰기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서로 다른 평론의 언어는 결국 하나의 지점으로 모인다. 왕둥의 시는 화려한 수사나 과장된 감정에 기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삶과 마주한 자리에서 느낀 것을 담담하고 정직하게 바라본다. 그래서 그녀의 시는 조용하지만 오래 남고, 작게 속삭이지만 독자의 마음 깊은 곳까지 가닿는다.
시인 스스로도 이렇게 썼다.
“나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 비에 젖은 풀과 나무를 보러 가네. 그것은 하룻밤의 씻김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나를 위해 펼쳐지니,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야 하네.”
이 한 구절은 《안개 속에서 본 것들》 전체를 관통하는 시인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 비에 젖은 풀과 나무를 바라보며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는 것,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닫아버리는 대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두는 것. 왕둥의 시는 바로 그 열린 마음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이 시집의 ‘안개’는 단순히 어둡고 불확실한 청춘의 상징만은 아니다. 안개는 앞을 가리지만 동시에 우리가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가까운 것들을 드러내기도 한다. 멀리 있는 풍경 대신 발밑의 풀 한 포기, 비에 젖은 나무 한 그루, 지나가는 사람의 표정, 마음속에 남은 오래된 기억을 바라보게 한다. 왕둥은 그 안개 속에서 자신의 삶과 세계를 천천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작은 것들을 시로 기록한다.
《안개 속에서 본 것들》은 요란하게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안개 속을 천천히 걸으며, 그곳에서 마주친 것들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다. 탐색하고, 흔들리고, 표류하면서도 끝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젊은 시인의 시간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시를 자신의 손으로 한국어로 옮겼다는 사실은 이 시집의 또 다른 의미다. 짙은 안개는 언젠가 걷힌다. 그러나 안개 속에서 본 것들은 오래 남는다. 어쩌면 시란 바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선명해진 뒤에 쓰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끝까지 바라보고 기록하는 것.
《안개 속에서 본 것들》은 그렇게 안개를 헤치며 한 시인이 세워 올린 하나의 청춘 세계다. 자신의 언어로 시작해 또 다른 언어로 건너온 이 정직한 목소리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가을, 왕둥 시인이 안개 속에서 발견한 작은 빛과 아름다운 것들을 함께 만나보기를 권한다.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반품/교환방법 | |
|---|---|
| 반품/교환 가능기간 |
|
| 반품/교환비용 |
|
| 반품/교환 불가 사유 |
|
| 상품 품절 |
|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리뷰를 남기고 다른 독자들과 함께 공유해보세요.
안내 열기구매(배송/수령완료) 후 리뷰를 작성하시면 적립금 300원을 드려요!